이랬던 베이루트 항구가…아비규환으로 변한 폭파 현장

입력 2020-08-05 15:23   수정 2020-11-03 00:02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로 인해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고 AFP통신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바논 적십자사는 전날 폭발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1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발은 지난 4일 오후6시(현지시간) 2750톤 폭발물을 보관하고 있던 베이루트 선착장 부두 창고에서 발생했으며 사망자 외에 40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여전히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람들이 많고 실종자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라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AF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폭발은 이날 오후 6시8분께(현지시간·한국시간 5일 0시) 베이루트항 선착장에 있는 한 창고에서 일어났다. 두 차례 큰 폭발음과 함께 높이 치솟은 불길로 베이루트항 일대가 검은 연기로 휩싸였다.

사건 당시 먼저 한 차례 작은 폭발로 창고에 불이 붙은 후 붉은 연기가 올라오다가 두 번째에 더 큰 폭발이 일어나면서 하얀 먼지구름과 같은 충격파가 순식간에 주변 일대를 덮쳤다. 많은 차량들이 전복되고 건물들이 무너졌으며 온갖 잔해가 멀리 떨어진 곳까지 날아갔다.

온라인에 올라온 당시 현장 영상에는 먼지와 잔해 속에서 피를 흘리는 사람들 모습이 담겼다. 폭발 후 불길은 계속 피어올랐고 저녁노을에 분홍색으로 물든 연기구름이 수천㎞ 상공으로 솟아올랐다.

레바논에서 161㎞ 정도 떨어진 지중해 섬 키프로스에서도 폭발음과 진동이 느껴졌고 인근 관측소에서는 규모 3.3에 달하는 지진이 측정됐다.

또 인근의 많은 건물들이 폭발의 여파로 피해를 입으면서 베이루트 최대 병원 중 하나인 성 조지 병원도 이 폭발로 인해 극심하게 파괴돼 문을 닫았다. 날리는 건물 파편과 유리 조각에 환자와 방문객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폭발 장소에서 약 1㎞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성 조지 병원의 소아혈액과 종양학과장인 피터 노운 박사는 "병원 각 층이 다 손상됐다"며 "전쟁 중에도 보지 못한 대참사"라고 말했다.

비카지 메디컬 그룹이 운영 중인 성 조지 병원의 리마 아자르 병원장은 "폭발 후 몇시간 동안 500명의 환자를 치료했다"며 "이송된 한 여성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5일을 국가 애도일로 선포하고 미셸 아운 대통령은 2주간 비상사태를 선언했으며 최고국방위원회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레바논 고위 국방 관계자는 이날 TV로 발표된 성명에서 디아브 총리의 말을 인용해 책임자를 찾아 가장 엄중한 처벌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총리는 "2750톤에 달하는 질산암모늄이 지난 6년간 사전 예방조치 없이 창고에 있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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