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나오는대로 선점"…美, 7억회분 '싹쓸이'

입력 2020-08-06 16:36   수정 2020-08-07 01:19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추가로 확보하며 지금까지 총 7억 회 투여분을 선점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일본 등 다른 선진국도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최대 원격의료 기업인 텔라닥은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 회사인 리봉고헬스를 185억달러(약 22조원)에 인수하는 등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대형 인수합병(M&A)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백신에 94억달러 쓴 미국

존슨앤드존슨은 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1억 회 투여분을 미국 정부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10억달러로, 미 정부는 나중에 2억 회 투여분을 추가로 주문할 권리가 있다. 존슨앤드존슨이 개발 중인 백신은 다음달 임상 3상에 들어간다.

미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입도선매’에 발 벗고 나섰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로부터 3억 회분을 확보했다.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 프랑스 사노피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미 노바백스 등과도 1억 회분씩 계약했다. 현재까지 확정된 물량만 7억 회분이고, 추가 주문 가능량까지 고려하면 훨씬 더 많은 분량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개발 지원에 지금까지 94억달러(약 11조원)를 쏟아부었다.

영국 시장분석기관 에어피니티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은 코로나19 백신 13억 회분을 확보했다. 추가 매입 권리까지 감안하면 추가로 15억 회분을 더 확보할 수 있다.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선진국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쓸어가는 쏠림 현상이 커지면서 다른 국가는 물량 확보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내년 초 수천만 회분, 내년 말에는 최대 10억 회분의 백신이 생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초까지는 미리 계약해둔 선진국의 수요도 채우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가장 큰 문제는 백신이 제대로 효능을 낼지 여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일 코로나19 특효약이 앞으로 나오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원격의료 시장 1등의 M&A
원격의료업계에서는 이날 대형 M&A가 이뤄졌다. 미 최대 원격의료 기업인 텔라닥헬스는 당뇨병 등 만성질환 원격관리 회사인 리봉고헬스를 185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가격이 과도하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코로나19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원격의료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병회사의 예상 고객 수는 7000만 명이다. 급성질환에 강점이 있는 텔라닥이 수익성이 좋은 만성질환 치료까지 아우르며 원격의료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맥킨지의 분석에 따르면 원격의료를 활용하는 미국인 비중은 지난해 11%에서 코로나19 이후 46%로 급등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블랙스톤은 이날 세계 최대 디옥시리보핵산(DNA) 분석회사로 ‘조상 찾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앤세스트리닷컴의 지분 75%를 47억달러에 인수했다. 블랙스톤은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사람들의 서비스 이용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달 앤세스트리닷컴은 왜 코로나19가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악영향을 미치는지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DNA 링크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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