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최악' 집중호우에…내일 낮엔 태풍 '장미'가 덮친다

입력 2020-08-09 11:48   수정 2020-08-09 17:01


9일째 이어진 집중 호우로 지금까지 30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다. 남부지방에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지난 7일 이후 이틀 동안에만 사망자 13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제5호 태풍 '장미'가 10일 새벽 제주도 동쪽 해상에 닿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9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0명, 실종자 12명이다. 사망자는 경기·전남이 각각 8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충북 6명, 전북 3명, 서울·강원·충남·광주·경남에서 1명 발생했다. 이는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사망 3명·실종 3명) 등 수난사고 피해는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지난 7일 이후 이틀 간 시간당 최고 50㎜ '물폭탄'이 쏟아진 남부지방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전북 장수군 번암면 교동리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면서 8일 부부 두 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날 오전 10시 50분께 경남 거창군 주상면 연교리 한 야산에서도 토사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인근에 있던 A(83)씨가 매몰됐다.


7일에는 오후 8시 29분께 곡성군 오산면 마을 뒷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려 주택 5채가 매몰되면서 5명이 사망했다. 전날 최대 45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진 경남에서는 9일 오전 4시께 창녕군 이방면 장천리 구학마을과 죽전마을 등 2개 마을이 물에 잠겼다.

지난 1일 이후 발생한 이재민은 총 3489세대 5971명이다. 이 가운데 4617명이 여전히 친인척 집이나 체육관, 경로당, 마을회관 등에 머물며 대피 중이다. 8일 섬진강 제방 붕괴로 일대 주택이 물에 잠기면서 전남 곡성 구례 담양, 전북 남원 진안 임실 등에서 이재민이 속출하고 있다.

시설 피해는 9491건으로 집계됐다. 주택은 2572채, 도로 교량은 2712곳이 파손되거나 물에 잠겼다. 축사 창고 등 유실 피해도 1344건이다. 농경지 피해면적은 9317㏊에 달한다.


철도는 충북선·태백선·영동선·경전선·광주선·장항선·전라선 등 7개 노선에서 열차 운행이 전면 또는 일부 중단됐다. 광주공항은 활주로가 침수되면서 항공기도 10여편 결항됐다가 이날 오전 6시40분부터 운항을 재개했다.

서울시와 경찰에 따르면 서울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잠수교와 올림픽대로 염창IC~동작대교 하부 구간이 통제됐다. 동부간선도로와 강변북로, 내부순환도로 등은 통제구간 없이 정상 소통되고 있다.


태풍 영향으로 침수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쪽에서 제5호 태풍 '장미' 발생했다고 밝혔다. 소형 태풍인 '장미'는 내일 오전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낮에는 영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에 있는 경남 지방과 제주도, 지리산에는 300㎜가 넘는 비가 내릴 전망이다. 중부지방은 태풍과 장마전선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11일까지 최대 500㎜의 폭우가 쏟아질 수도 것으로 예보됐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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