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판로' 개척한 대구 섬유 중소기업

입력 2020-08-10 18:00   수정 2020-08-13 09:19


대구 남구 대명동의 이투컬렉션(대표 이용철 이창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성장한 100억원을 기록했다. 자체 기획한 디자인과 패턴으로 침장, 주방용 패브릭 등 생활용 섬유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이 회사는 전통적인 섬유업체와 달리 전체 130여 명의 직원 가운데 22명이 머천다이저(상품 기획에서 판매까지 담당하는 직원)와 디자이너들이다.

이투컬렉션 쇼핑몰 누적 회원 수는 20만 명에 달한다. 성희진 운영팀 담당은 “올 3~4월만 해도 매출이 주춤했지만 5월 이후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섰다”며 “온라인 쇼핑을 좋아하는 20~40대를 목표로 온라인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대구경북의 대부분 섬유업체가 생산과 수출 모두 큰 위기를 겪고 있지만 온라인·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한 업체들은 코로나19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 천종관 대구시 섬유산업팀장은 “코로나19로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 것으로 보고 침장, 주방용품, 비말방지 보호복 상품을 개발하고 국내외를 대상으로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한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방과 아웃도어 원단을 생산하는 대구의 부성티에프시(대표 조상형)는 코로나19로 미국과 유럽의 전시회 참여가 어려워지자 170여 개 해외 바이어사에 신제품 샘플북을 매주 보내고 있다. 이 회사 채철수 상무는 “샘플북 국제우편비용만 상반기 5000만원에 달했다”며 “화상회의 샘플북 등 비대면 마케팅이 전시회 등 오프라인 마케팅을 대신하고 있다”고 했다. 이 회사는 올해 미국의 DICKS사와 노스페이스사에 각각 92만달러, 25만달러의 비대면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매출은 20% 증가했다.

퀼트, 침구류를 생산하는 대한방직 대구공장(대표 김인호)은 국내에는 코튼빌, 해외에는 아마존을 통한 온라인 판매로 국내 매출은 260%, 수출은 596%나 증가했다. 비말 등 액체 침투를 방지하는 고투습 기능성 원단으로 비말방지 보호복을 개발한 텍스코프(대표 양성용)는 올 상반기 미국 수출 실적이 101만달러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5억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최운백 대구시 경제국장은 “저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과 달리 고부가 신제품을 개발하는 업체들은 비대면 온라인 마케팅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며 “유럽 등 선진국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친환경 제품 개발과 기업의 설비 확충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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