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7월 집값 상승률 1위…수도 이전 기대

입력 2020-08-12 17:14   수정 2020-08-13 02:55

세종시 아파트값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을 잡기 위해 정치권이 ‘세종 천도론(행정수도 이전)’ 카드를 꺼내 들자 세종시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보람동 ‘호려울1단지 대방 노블랜드’ 전용면적 59㎡가 지난 2일 7억8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6일 5억5800만원에 거래된 뒤 2억원 넘게 뛰었다. 지난달 3억8500만원에 거래된 한솔동 ‘첫마을5단지 푸르지오’ 전용 59㎡는 지난 3일 4억3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정동 ‘가온3단지 한신더휴’ 전용 59㎡도 3일 5억5000만원에 거래돼 기존 최고가(5억원)를 뛰어넘었다. 보람동 B공인 관계자는 “대부분 아파트는 올초와 비교해 1억원 넘게 상승했다”며 “서울 투자자는 물론 인근에 있는 대전, 공주 등에서도 매수 문의가 쏟아져 세종시 일대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값은 이달 첫째주(지난 3일 기준) 2.77% 급등했다. 한 주 전(2.95%)과 비교해 소폭 줄었지만 2주 연속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월별로 살펴봐도 세종시 아파트값은 전국에서 가장 뜨겁다. 한국감정원의 지난달 아파트값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세종 아파트값 상승률은 6.53%로 전국 1위였다.

세종시 분양 경기 전망도 밝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세종의 분양경기실사지수(HSSI)는 지난달보다 28.6포인트 오른 105.0을 기록했다. HSSI는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아파트 단지의 분양 여건을 판단하는 지표로,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의미다. 주산연은 “행정수도 이전 논의 등으로 분양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세종시 HSSI가 1년 만에 기준선(100.0)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앞으로 행정수도 이전에 가속도가 붙을지 관심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우원식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행정수도완성 추진단을 구성했다. 세종시를 미국 워싱턴DC처럼 행정 중심 수도로 전환하고 서울은 뉴욕처럼 경제 중심 지구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행정수도 이전 논란이 확산될수록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면서도 “이전 규모나 대상 등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대감만으로 매수를 시도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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