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지지율 역전…부동산 문제, '조국·공수처'와는 달랐다

입력 2020-08-13 15:45   수정 2020-08-13 17:41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여야의 정당 지지율이 뒤집혔다. 정치권을 넘어 국민적인 논란이 됐던 조국사태때도 지지율의 역전은 없었지만, 국민들이 '직접적인 자신의 일'이라고 느끼는 부동산 문제가 결국 정부여당에 치명타가 됐다는 분석이다.

리얼미터가 TBS의뢰로 실시해 1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10~12일 1,507명이 응답을 완료, 5.3%의 응답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은 지난주대비 1.9%포인트 오른 36.5%, 더불어민주당은 1.7%포인트 내린 33.4%였다. 보수 정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통합당)이 1위를 탈환한 것은 2016년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국면 이후 3년9개월여 만이다.

'피부로 와닿는' 부동산 문제가 직격탄 돼

부동산 정책 실패 논란이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부동산 문제가 기존의 다른 정치적 이슈와는 다른 이른바 '피부에 와닿는 문제'라는 점에서 지지율을 직접적으로 끌어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합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 연구원의 '부동산 정책 국민인식 조사분석' 내부 보고서는 부동산 문제를 그동안 있었던 정책이슈와 성격자체가 다르다고 분석했다. 정치권이 논란이 됐던 소주성, 조국사태, 탈원전 문제, 공수처 등의 정책 이슈가 유권자들의 정치성향과 궤를 같이 하지만 부동산 문제는 이러한 경향을 벗어난다고 평가했다. 즉, 부동산 문제에 있어서는 보수·진보, 지역, 세대의 양 진영간 대결 양상을 덜 보인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를 대표하는 조국 사태, 공수처와 같은 이슈의 경우 진보성향의 유권자나 호남지역, 20·40세대 유권자들은 찬성 경향, 보수성향의 유권자나 영남지역, 50대이상 유권자들은 반대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반면 부동산 이슈와 같은 실질적인 문제는 심지어 진보, 호남, 20·40세대 성향 유권자들까지 명백한 반대를 표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핵심 지지층이던 ‘여성, 20·40대, 호남’의 지지율 하락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민주당 "당혹", 통합당 "기세 이어가겠다"

민주당측은 지지율 역전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그 요인으로 부동산 문제를 꼽고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일 큰 영향은 부동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부동산 값 폭등 문제가 컸다"면서도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반등할수 있냐 없냐가 달렸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내에서는 과거 열린우리당 트라우마가 재현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과거 제17대 총선에서 노무현대통령 탄핵정국을 계기로 152석의 의석의 거대 정당이 됐지만 부동산 폭등 문제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며 국정운영 동력을 잃어버린바 있다.

통합당은 이번 결과를 두고 부동산 정책 등의 실정으로 인한 반사이익과 더불어 꾸준히 이 문제를 원내정책투쟁을 통해 공략한 부분이 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동시에 김종인 체제의 중도화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합당 관계자는 "다음 지방선거과 대선에서도 할만한 흐름으로 가고 있다"며 "대안 정당으로서 위치를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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