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조 투자·4만명 고용"…태산 같던 2년 전 약속 지킨 이재용

입력 2020-08-13 16:47   수정 2020-08-14 01:47


경기 평택 3공장(30조원), 화성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생산라인(7조4000억원), 평택 EUV 파운드리·낸드플래시 라인(18조원), 중국 시안 메모리 반도체 라인(17조원)….

최근 삼성전자가 단행한 투자 목록이다. 반도체 신규 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됐음을 알 수 있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반도체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약속’이 무난히 달성될 전망이다.
투자 보폭 넓히는 삼성
삼성전자는 13일 뉴스룸을 통해 2년 전 발표한 투자 계획 대부분을 이행했으며 연말까지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국내 투자는 초과 달성이 예상된다. 올해 12월까지 당초 약속한 130조원보다 7조원가량 더 투자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2018년 8월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이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놨다. 투자 시한은 햇수로 3년째인 올해 말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공식석상에서 약속 이행의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올해 2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도 “기업의 본분은 고용 창출과 혁신 투자”라며 “2년 전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

삼성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는 두 종류다. 2018년 밝힌 180조원 투자는 마무리 단계다. 이와 별도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10년 안에 시스템 반도체 분야 글로벌 1위가 되겠다”는 내용을 담은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밝힌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뤄질 예정인 투자만 26조원 규모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사를 압도하는 게 ‘초격차 전략’의 핵심”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설투자 계획의 규모가 오히려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직원 더 뽑고 상생에도 앞장
2018년 제시한 ‘4만 명 고용’ 목표의 달성률은 80%를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채용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3만2000명 이상을 새로 뽑았다는 얘기다. 삼성은 도전적인 고용 목표를 제시하기 전인 2018년 초 향후 3년간 고용 인원을 2만~2만5000명으로 예상했다.

고용노동부와 함께 ‘삼성 청년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를 운영해 2250명에게 소프트웨어를 가르치는 등 청년 구직자를 교육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지금까지 2250명이 교육을 받았다. 삼성은 2024년까지 총 5000억원의 비용을 투입해 1만 명의 수료생을 배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은 구직자 중 상당수가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유수 기업에 취업했다”며 “삼성이 취업사관학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개발(R&D)에도 공격적으로 자금을 집어넣고 있다. 삼성전자만 따져도 지난해 R&D 투자액이 20조원을 넘었다. 올해 1분기(5조3600억원)에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금액을 R&D에 투입했다. 주로 반도체와 퀀텀닷 디스플레이 기술을 연구하는 데 예산이 쓰였다.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1일 인천 송도에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25만6000L)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내놨다. 총 1조74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제4공장은 5조6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만7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수빈/송형석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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