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수요집회 있지 않아야"…윤미향 불참

입력 2020-08-14 14:06   수정 2020-08-14 14:14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2)가 정의기억연대의 수요집회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재차 밝혔다.
이 할머니, "수요집회 있지 않아야"
이 할머니는 14일 오전 충남 천안 국립망향의동산에서 열린 ‘제3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요(집회는) 있지 않아야 한다. 집회라고 할 것이 없다"며 "시위 형식을 바꿔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시위 30년을 해서 세계에 알리는데 잘했다"면서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것을 30년이나 외치고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이제부터는 그것이 아니다"라며 "위안부 할머니들이 왜 하늘에서 일본의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는지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5월 7일 "수요집회에서 받은 성금이 할머니들한테 쓰이지 않고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겠다"며 수요집회 불참을 선언했다. 이후 같은 달 25일 열린 2차 기자회견에서도 "수요집회 형식이 아닌 교육 위주의 운동이 필요하다"며 수요집회에 대한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 할머니는 이날 "학생들이 올바른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위안부가 뭔지, 한국에서 왜 위안부 문제 해결하려고 하는지 완전히 알아야 한다. 그런걸 교육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도 빨리 위안부 문제(에 대해) '위안부 역사관'으로 고치라고 했다"면서 "(정대협 측에서) '지금 고치는 중'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할머니는 당초 지난 12일 정의연 수요집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폭우 피해를 이유로 불참했다. 이에 대해 이 할머니는 "이런 말을 하려고 했지 시위하려고 나간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검찰 조사 받은 윤미향 '불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고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기 위해 2018년부터 8월14일에 정부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보낸 기념식 영상 축사에서 정부는 할머니들이 '괜찮다'고 하실 때까지 할머니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것"이라며 "할머니들의 용기와 헌신이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는 것으로 보답받을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고 했다.

이어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조사와 연구, 교육을 보다 발전적으로 추진하여 더 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할머니들의 아픔을 나누며 굳게 연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할머니는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의 부축을 받고 행사장에 입장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발언을 하는 내내 울먹이며 "너무 서럽다. 할머니들, 언니, 동생들 노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또 "저는 정치인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지금부터라도 늦었지만 정계에 계시는 (분들에 대해 말하자면) 저는 친일파가 뭔지도 몰랐다"고 했다. 이어 "일본을 두둔하고 자주 그 사람들과 대하니까 그게 친일파가 아니냐 이렇게 생각했다"고 했다.

이날 기림의 날 행사장에는 정의연 전 이사장이자 회계 부정 의혹을 받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윤 의원은 13일 오후 1시30분께 서울서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이날 0시50분까지 11시간 20분가량 조사를 받았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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