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전자음악 작곡가’ 강석희 별세

입력 2020-08-16 14:06   수정 2020-08-16 14:10

한국 최초의 전자음악 ‘원색의 향연’ 작곡가이자 국내 전자음악 1세대 개척자로 유명한 강석희 서울대 작곡과 명예교수(사진)가 16일 오전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1934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했다. 1964년 우연한 계기로 서양의 전자음악을 접한 후 본격적으로 전자음악계에 뛰어들었다. 1966년 ‘원색의 향연(The Feast of Id)’를 발표하고, 1969년 ‘현대음악 비엔날레’를 주관했다.

세계적 음악가 윤이상의 제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70년 독일로 유학을 떠나 하노버음대, 베를린국립음대에서 작곡을 공부하며 윤이상의 가르침을 받았다. 유학 후 1982년부터 서울대 작곡과 교수로 재직하며 활발히 작품 활동을 펼쳤다. 현대미술과 백남준과도 자주 교류했다.

전자음악을 기본으로 관현악, 실내악, 영화음악, 오페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80여곡을 내놓았다. 주요 작품으로 ‘생성69(1969)’, ‘달하(1980)’, ‘취타향(1987)’, ‘피아노협주곡(1996·1997)’, 오페라 ‘초(1997)’, ‘환시(Mosaicum Visio)(2002)’ 등이 있다.

1969~1992년 서울 국제현대음악제 ‘판 뮤직 페스티발(Pan Music Festival)’의 기획 및 예술감독으로 일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음악감독을 맡아 성화음악 ‘프로메테우스 오다(1988)’를 작곡했다. 1982~2000년 서울대 작곡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2003년 ISCM(국제현대음악협회) 종신 명예회원, 2010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다.

1976년 파리 작곡가제전 입상을 비롯해 대종상 음악상(1979), 대한민국 작곡상(1979), 대한민국 문화예술상(1990), 보관문화훈장(1998), 국제현대음악협회(INMC) 작곡상(1999), 대원문화재단 작곡상(2006) 등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8일 오전 5시30분.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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