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천왕과 7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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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17 15:22   수정 2020-08-17 15:24

4대 천왕과 7공주

역사학자 에드워드 핼릿 카의 유명한 저서에 《역사란 무엇인가》가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역사는 현재와 미래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현재 속에는 과거가 녹아 있고, 미래는 현재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갑자기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지금 주식시장을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인 이후 많은 분석 기관에서 V자형, W자형, L자형, I자형 등 많은 분석이 나왔다. 그리고 시장은 V자 반등을 택했다. 그 힘은 유동성이었다. 금융위기 때에는 겪어보지 않은 리스크였기에 시장이 반등하는 데는 시간이 걸렸지만 과거를 기억하는 많은 투자자는 이번 위기를 기회라고 인식하고 매수세에 가담했다. 시장은 V자 반등으로 화답했다.

금융위기 이후 국내 시장은 풀린 유동성과 자문사 랩이라는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대형주들의 랠리가 펼쳐졌다. 그리고 그때 나온 단어가 바로 ‘4대 천왕’과 ‘7공주’였다. 당시 4대 천왕은 OCI 고려아연 현대제철 한진해운이었고, 7공주는 하이닉스 LG화학 기아자동차 제일모직 삼성SDS 삼성테크윈이었다. 그 당시를 기억하는 투자자들은 지금 과거의 기억이 떠오를 것이다.

최근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현대차 등 대형주가 장중 10~20%의 탄력성을 나타내며 수급을 빨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당시 시장 역시 위와 같은 대형주들이 수급을 빨아들이며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줬다. 그리고 지금 나타나는 대형주의 상승세는 그 당시와 상당히 비슷하다. 그 당시에도 대형주의 상승세를 바라보면서 주변주에 맴돌던 투자자들은 결국 시장 상승의 기쁨을 함께하지 못했다.

만약 지금의 대형주 주도 상승세가 과거 금융위기 상승세와 비슷하게 나타난다면 지금이 그 상승의 시작일 수 있다. 탄력적으로 수급을 끌어들이는 대형주 상승세를 유심히 살펴보며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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