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석증은 침을 만드는 침샘이나 침샘관에 세균, 이물질, 석회물질 등이 뭉쳐져 막는 질환이다. 침이 나올 때마다 턱이나 귀 밑이 붓거나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타석증을 의심할 수 있다. 어금니 아래에 있는 턱밑샘에 흔하게 생긴다. 귀밑샘인 이하선, 혀밑샘인 설하선이 막혀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타석증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탈수 때문에 침 흐름이 정체되고 침샘관에 염증이 생기거나 망가지면 발생한다. 칼슘염이 쌓이는 것도 타석증의 원인 중 하나다. 타석증은 침샘 관련 질환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인구의 0.5% 정도가 타석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나 술처럼 탈수를 일으키는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40~60세 남성에게서 생길 위험이 높다.
타석증이 생기면 음식을 먹을 때 귀 앞쪽, 턱 밑 등이 부어오른다. 어금니가 아프거나 턱밑에서 멍울이 만져지는 환자도 있다. 타석증 때문에 생기는 부기는 침이 많이 분비되는 식사 직전, 신 음식을 먹을 때 가장 심하다.
타석증이 생겨 침샘 안에 침이 고이고 입속 세균이 침샘 쪽으로 들어오면 침샘이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생긴다. 심하면 침샘 주위로 염증이 퍼져 목이 심하게 붓거나 목안에 고름주머니가 생기는 심경부감염이 생기기도 한다. 당뇨병을 앓는 고령층에게는 위험한 질환이다. 제때 치료해야 한다.
밥 먹을 때 귀 밑과 턱 밑이 부어오르고 손가락으로 돌이 만져질 정도라면 침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혀 앞쪽 바로 밑에도 침이 분비되는 침샘이 있다. 이 입구에 돌이 있으면 국소 마취를 한 뒤 돌을 제거한다.
돌이 침샘관 시작점이나 침샘 안쪽에 있으면 전신 마취를 한 뒤 초음파로 돌의 위치를 확인하고 절개 수술을 통해 돌을 제거한다. 이런 방법으로도 없애기 어려우면 침샘 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조 교수는 “타석증을 예방하려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침의 점도가 증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구강 상태를 깨끗이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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