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검사 50대 이후라지만…가족력 있다면 조기 검사 필요

입력 2020-08-18 15:19   수정 2020-08-18 15:2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건강검진까지 미루는 사람이 늘었다. 검진을 늦춘 사람들 때문에 올 3~5월 국내 신규 암 환자가 예년보다 줄었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차재명 강동경희대병원 건강증진센터장은 “건강 염려가 적은 젊은 세대는 건강검진을 받아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가족력이 있다면 이를 고려해 검진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대사증후군 위험 높은 20대
연령에 따라 챙겨야 하는 건강검진은 다르다. 젊고 건강한 20대는 질병에 대한 걱정이 크지 않은 시기다. 하지만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식습관 때문에 대사증후군 등이 생길 위험이 높다. 복부 비만, 고혈압, 혈당장애, 고중성지방, 낮은 HDL 콜레스테롤 중 세 가지 이상을 호소하는 상태다.

20대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원하는 일반건강검진을 받으면 고혈압, 비만, 당뇨 등을 진단할 수 있다. 혈색소, 공복 혈당, 간기능 검사, 신장기능 검사 등을 받을 수 있다. 이상지질혈증 검사를 하고 싶다면 추가 혈액 검사를 받아야 한다. 20대는 학업, 구직 등의 스트레스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위장관 증상이 있거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도 좋다.

30대 여성이라면 유방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국내에서는 40~69세 여성이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받는 것을 권고한다. 하지만 국내는 치밀유방이 많은데다 젊은 여성 유방암 환자도 비교적 많기 때문에 30대라도 유방암 검진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대개 대장암 검사는 50대 이후부터 권장한다. 대장암 씨앗으로 불리는 선종(샘종)이 대장암으로 진행하기까지 5~10년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대장암 검사에서 발견된 선종을 제거하면 나중에 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20~40대라고 대장암을 안심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대사증후군이 있는 남성이거나 직계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검사를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 복통, 혈변, 체중 감소, 대변 굵기 감소, 배변 습관 변화 등 대장암 이상 징후가 있을 때도 나이에 상관없이 대장암 검사를 추가로 받는 것이 좋다.
장정결 약물 나눠 복용하면 효과
대장내시경을 받을 때 힘들어하는 과정 중 하나가 장을 비우는 장세척이다. 대장을 제대로 비우지 않으면 검사해도 질병을 놓치기 쉽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다가 천공이 생길 위험도 높아진다.

이전에는 장을 세척하기 위해 4L 정도의 장정결 약물을 복용했다. 최근에는 그 양이 1L까지 줄었고 알약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대개 대장 정결 약물 절반은 전날 복용하고 절반은 검사 당일 복용한다. 이렇게 나눠 복용하는 것이 장을 비우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검진 후 이상 증상이 있다는 판정을 받았을 때 병원의 태도 때문에 의아해하는 사람도 많다. 어떤 병원에서는 좀 더 지켜보자고 얘기하기도 하고 어떤 병원에서는 당장 수술이 필요한 것처럼 말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해야 하는 환자는 당혹스럽다.

차 센터장은 “질병에 따라 진료 회색 지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때는 치료 방침이 다를 수 있다”고 했다. 명확하게 치료해야 할 땐 의사들이 비슷한 판단을 내리지만 자궁근종, 갑상샘 결절 등을 두고는 의사에 따라 치료 방침이 달라질 수 있다. 차 센터장은 “의사 간 판단이 다른 것은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전문의와 치료 장단점에 대해 충분히 상의한 뒤 결정하면 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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