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신시장 개척…코로나로 바뀌는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 지형도

입력 2020-08-18 15:11   수정 2020-08-18 15:14

최근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업계를 떠들썩하게 한 뉴스가 있었다. 바로 미국 최대 원격진료 회사 텔라닥이 만성질환 관리의 선두 회사 리봉고를 20조원에 전격 인수한다는 소식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사상 최대의 인수로, 매출 1조원이 넘는 종합 원격의료 회사가 탄생하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 의료로 주목받은 대표적인 두 기업이 합병하는 것이다.

텔라닥은 미국 원격진료 시장의 75%를 점유하는 압도적 1위 기업이다. 2002년 창업해 2015년 나스닥에 업계 최초로 상장했다. 5만 명의 의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50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부터 진료 수, 매출이 연평균 60% 이상 성장을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원격진료 수요가 폭증하자 텔라닥도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리봉고는 당뇨병 등 만성질환 환자를 관리해주는 회사다. 혈당계 등을 제공하고, 데이터 원격 모니터링, 인공지능 기반의 데이터 분석, 환자의 질병 관리와 행동을 교정하기 위한 휴먼 코칭을 제공한다. 미국에는 만성질환 관리에 의료비의 90%가 쓰일 정도로 큰 시장이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는 의료 자원이 모두 코로나에 투입돼 만성질환 환자가 방치되는 상황에서 비대면 서비스인 리봉고가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합병으로 거대 종합 원격의료 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몇 년 전부터 텔라닥은 종합적인 원격의료를 지향해왔다. 기존에는 주로 경증질환에 대한 1회성 진료를 해왔지만, 이제 만성질환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만성질환은 진료 이후에도, 생활습관 교정 등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 기존 텔라닥에는 이것이 빠져 있으나, 이제 리봉고를 통해 만성질환 환자 관리의 연속성을 높이고 접점도 늘리게 됐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경쟁사들이 바빠지며, 산업 전체가 요동치고 있다. 엠디라이브, 암웰 등 원격진료 회사와 오마다, 웰닥 등 만성질환 관리 회사가 비슷한 구조로 합병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위 원격진료 회사 엠디라이브는 서둘러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텔라닥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할지도 주목된다. 종합 원격의료회사를 지향하는 텔라닥의 향후 유력한 M&A 대상은 의약품 배송이다. 미국에서 코로나로 환자들이 오프라인 약국 방문을 꺼리는 상황에서 약 배송에 대한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 특히 원격진료에서 발행된 처방전이 자연스럽게 약 배송 서비스로 연계되고 있다. 이에 따라 팬데믹을 기점으로 지역 서비스에서 전국 서비스로 발돋움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캡슐은 뉴욕 기반의 의약품 배송 스타트업으로 2시간 내 배송으로 유명하다. 약 수령 후에는 앱으로 약사에게 복약지도를 받을 수 있다. 코로나 상황에서 시카고, 보스턴, 뉴저지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알토는 최근 3000억원 가까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캘리포니아에서 시애틀, 라스베이거스, 덴버 등으로 확장했다. 작년 아마존이 인수한 의약품 배송 스타트업 필팩 역시 주목받고 있다.

이렇게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는 오히려 헬스케어산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기업들은 합종연횡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신생 기업이 대두하며 산업 지형이 뒤바뀌고 있다. 아, 참고로 이번 칼럼에서 언급한 모든 기업은 한국에서는 전부 불법이다.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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