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발상지, 안동·경주 등 고택서 옛마을의 정취 느껴보자

입력 2020-08-18 15:20   수정 2020-08-18 15:37

유학의 발상지인 경북은 수백 년 역사의 문화재급 고택이 잘 보존돼 있다.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 칠곡 매원마을 등은 조선시대 마을 주민 대부분이 양반이던 반촌으로 지금도 옛 전통 마을의 정취를 간직하고 있다.

수백 년에 걸쳐 대대손손 일상의 공간으로 쓰이는 전통 한옥에서 숙박을 겸해 즐기는 고택체험은 경북 여행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다.
양반의 도시 안동 ‘오류헌’ ‘청운재’
안동 임하면 오류헌 고택은 조선 숙종 때 대사성을 지낸 지촌의 셋째 아들 김원중이 지은 조선 후기의 가옥이다. 안채와 사랑채, 대문간채 등 ‘ㅁ’자 구조의 한옥으로 안채는 1700년대에 지어졌다. 사랑채에 줄을 당겨 오르내리도록 한 승강식 감실, 물이 새지 않도록 조밀하게 짠 마루가 특징이다. 1984년 국가민속문화재(제184호)로 지정된 오류헌은 분리형 독채인 제청이 여행객을 위한 숙소로 활용되고 있다. 최대 4명이 한 번에 머물 수 있으며 아침식사로 녹두닭죽이 제공된다.

안동 풍천면 하회마을의 청운재는 소박한 한옥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서애 류성룡 선생의 증손자 주일재의 12대손이 지은 집으로 250년의 역사를 지녔다. 지붕에 기와를 얹은 와가와 볏짚을 올린 초가가 한 공간에 어우러진 수수한 매력이 특징이다. 화려함보다 쓰임에 치중한 가옥 구조에서 옛 선비의 소박하고 검소한 삶의 단면도 엿볼 수 있다. 어스름한 해질 녘 인생샷을 남기기 좋은 명소로도 유명하다.
역사·걷기여행 ‘영덕 괴시마을’
경북 영덕 괴시리는 영양 남씨 집성촌으로 200여 년 된 30여 채의 한옥이 마을을 이루고 있다. 기와 토담길을 끼고 첩첩이 자리한 괴시마을 고택은 조선후기 영남지방 양반 가옥의 전형으로 손꼽힌다. 고려 말 문신을 지낸 목은 이색의 고향으로 자녀를 동반한 역사 여행지로도 추천할 만하다. 푸른 바다를 따라 걷는 명품 트레킹 코스인 ‘영덕 블루로드’가 마을을 경유해 걷기여행 코스로도 제격이다.

경북 문화재자료(424호)로 지정된 영감댁은 조선시대 종2품을 지낸 호은 남흥수 공이 1847년 건립한 고택이다. 관직에 있을 당시 빈민구휼에 애쓰던 호은공은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ㅁ’자형의 영감댁은 안채 우측상방 외부에 툇마루를 설치해 경북지역 한옥 중 독특한 구조로 손꼽힌다. 남흥수 공의 직계 6대손이 거주하며 일부 공간을 여행객을 위한 공유숙소로 제공하고 있다.

주곡댁은 영감댁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둔 가까운 곳에 있는 한옥 숙소다. 괴시마을 30여 채 한옥 중에선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경북 문화재자료(393호)인 주곡댁은 조선 후기 호조참판을 지낸 남경괄 선생이 지었다. 주곡댁이라는 택호는 남경괄의 처가인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에서 따온 것으로 전해진다. 대청마루와 푸른 잔디가 깔린 마당은 호젓한 휴식을 즐기기에 좋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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