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대형행사 계속 열어…교인들 찜질방도 보내"

입력 2020-08-18 15:29   수정 2020-08-18 15:31

교회발 집단감염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사진)가 방역 지침을 지속적으로 무시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랑제일교회를 오랜 시간 잠입 취재해왔다고 밝힌 권지연 평화나무뉴스센터 센터장은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전광훈 목사의 집회는 1980년대 부흥회 같은데 가면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많이 연출된다"고 밝혔다.

권지연 센터장은 "지난 6월 8일부터는 사랑제일교회 내에서 목사들을 양성한다면서 신학 특강을 열기 시작했다. '6개월짜리 목사 급행 코스를 만들어주겠다'라고 해서 논란이 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 6일부터 8일까지 사랑제일교회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고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성령 대폭발 콘퍼런스를 진행했다"며 교회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대규모 행사가 열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예배 참석할 때 마스크도 착용하게 하고 손 소독제도 비치하고 열도 쟀다고 한다. 하지만 예배 후에 마스크 벗고 다니시는 분들도 상당수 목격이 됐다"라면서 "예배드릴 때 '거리 두기'를 하지 않았다. 삼삼오오 앉아서 식사하고, 밤에는 잠을 잘 곳이 있어야 하는데 교회가 다 수용할 수 없으니까 인근 찜질방에 가서 잠을 자라며 회비를 돌려주기도 했다"라고 폭로했다.

아울러 "전광훈 목사뿐만 아니라 전광훈 목사의 변호인들도 '우리는 지금 탄압을 받고 있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까 자연적으로 (교인들이) 방역에 협조를 안 하게 되는 쪽으로 갈 확률이 높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권지연 센터장은 "(교인들이) 나라가 공산화될 거란 착각에 빠져서 그게 애국이라고 생각하고 (집회에) 오시는 분들이다. 실제로 전광훈 목사 같은 경우도 본인이 영험한 존재라고 주장하면서 계속 '나라가 공산화되는데 코로나19 따위를 두려워하면 되겠느냐' 이런 인식을 지지자들에게 심어준다"라고 설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전날보다 138명이 추가돼 총 45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수도권 432명(서울 282명·경기 119명·인천 31명), 비수도권 25명(충남 8명·강원 5명·경북-전북 각 4명·대구-대전 각 2명)이다. 연령별로는 60대가 26.2%, 70대가 10.1%, 80대 이상이 1.5%로 60대 이상이 약 38% 정도로 나타났다.

사랑제일교회에서 다른 장소로 2차 감염이 벌어진 사례도 여러 건 확인됐다.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에서는 15명이 확진됐고, 롯데홈쇼핑 미디어서울센터(7명)와 농협카드 콜센터(4명), K국민저축은행 콜센터(2명), 새마음요양병원(1명), 암사동 어르신 방문요양센터(1명) 등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교인들이)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 있기 때문에 더더욱 전국적인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교회 활동을 통해 상당 기간 반복적인 노출 및 전파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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