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택트(O.N.T.A.C.T) 입은 국제콘텐츠마켓 SPP 2020 성료

입력 2020-08-19 09:32   수정 2021-07-19 10:55



▲ (좌) 픽셔너리아트팩토리 조규석 대표가 해외 바이어와의 비즈니스 협력 체결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우) 국내 콘텐츠 기업이 SPP 비즈니스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서울산업진흥원)

서울시의 문화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만드는 중소기업 지원기관 서울산업진흥원(SBA, 대표이사 장영승)이 주관한 국제콘텐츠마켓 SPP(Seoul Promotion Plan) 2020이 7월 13일부터 8월 14일까지 한 달간의 여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회를 맞이한 국제콘텐츠마켓 SPP는 애니메이션·웹툰·캐릭터·게임 콘텐츠에 대한 배급·공동제작·라이선싱 계약·투자 유치 등 다양한 비즈니스가 이루어지는 콘텐츠 분야의 국내 최대 규모 비즈니스 장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온택트(Ontact) 서비스가 기반이 되는 온라인 비즈매칭으로 전격 전환하여 개최됐다.

온택트는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을 뜻한다. 이에 따라 SBA는 ▲Online(온라인 비즈매칭) ▲National(국가대표 급 바이어) ▲Top-class(K-콘텐츠 탑클래스 기업) ▲Achievement(SPP 역대 성과) ▲Chance(해외 진출의 기회) ▲Trend(콘텐츠 비즈니스의 새로운 트렌드)의 앞 글자를 딴 ‘온택트(O.N.T.A.C.T)’를 키워드로 SPP 2020의 성과를 조명했다.

◆ Online: SPP 2020, 온라인 비즈매칭으로 K-콘텐츠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 제공

SPP 2020 행사는 기존과 달리 온라인으로 전격 전환하여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콘텐츠 기업들의 만남이 어려워진 참가사의 편의를 돕기 위해 행사 기간 역시 33일로 대폭 늘렸다. 그 결과 34개국 619개 기업이 ‘SPP 비즈매칭 플랫폼’을 통해 3,600여 건의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이러한 성과에는 행사의 온라인 개최를 위해 새로워진 SPP 비즈매칭 플랫폼의 역할이 컸다. 셀러와 바이어는 SPP 비즈매칭 플랫폼을 통해 서로의 정보를 확인하고 자동 추천 기능을 통해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가능성이 높은 기업과의 매칭을 주선 받았다. 또한 SBA는 플랫폼에 탑재된 ‘프로젝트 스크리닝’ 기능을 활용해 바이어에게 가장 조회수가 높은 콘텐츠에 대한 정보를, 셀러에게는 스크리닝에 가장 많이 참여하고 있는 열성 바이어에 대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 National: 월트디즈니, 알리바바 유쿠 등 국가대표 급 대형 해외 바이어 참가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월트 디즈니(The Walt Disney)와 미국 라이언 포지(Lion Forge Animation), 중국 알리바바 그룹(Alibaba Group) 등 국가대표 급 글로벌 대형 콘텐츠 바이어가 SPP 2020 온라인 비즈매칭에 참여했다. 모든 비즈니스 상담이 온라인 화상 시스템으로 진행된 만큼 한국과 시간대가 비슷한 아시아 및 아세안 권 위주의 바이어의 참여가 활발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최대 어린이 방송 채널 RTV는 SPP 2019에서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쏘울크리에이티브와 13,000달러 규모의 애니메이션 ‘반지의 비밀일기’ 배급 계약을 체결한 바이어다. 올해 역시 SPP에 참여해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셔너리아트팩토리와 드론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에어로버’의 방송 계약을 체결하였고, 올해 하반기 방영을 확정했다.

◆ Top-class: K-콘텐츠 산업을 대표하는 탑클래스 기업들의 라인업 눈길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판로 개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K-애니메이션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웹툰은 차세대 한류를 이끌 원천 소스로 주목 받는 모습이다. 올해 4월 미국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에서 K-웹툰 원작의 애니메이션 ‘신의 탑’이 주간 인기 애니 1위를 기록했고, 넷플릭스는 네이버 웹툰 ‘스위트홈’을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 중이다.

SPP 2020에는 국내 애니메이션·웹툰·캐릭터 산업을 대표하는 탑클래스 기업이 참가해 국내외 바이어들과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SBA에 따르면 ▲국내 미디어 시장을 선도하는 ㈜CJ ENM(대표작: 신비아파트)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 제작사 아이코닉스(대표작: 뽀롱뽀롱 뽀로로, 꼬마버스 타요) ▲글로벌 콘텐츠 기업 스마트스터디(대표작: 핑크퐁 아기상어) ▲완구 콘텐츠 전문 기업 ㈜영실업(대표작: 콩순이, 시크릿쥬쥬) 등이 온라인 비즈매칭에 참가 등록하여 새로운 해외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했다

◆Achievement: SPP 2020, 7,900만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 협력 도출

이처럼 SPP 2020에는 글로벌 대형 바이어와 국내 대표 콘텐츠 기업이 참가해 총 3,600여 건의 비즈니스 상담과 약 7,900만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 협업 성과를 달성했다. 비즈니스 협업은 해외 배급, 공동제작, 라이선싱 계약 및 양해각서 체결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었다.

그 중 국내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해외 배급 및 투자 유치 성과가 눈에 띈다. ㈜홍당무는 싱가포르 보만브릿지와 ‘애니멀레스큐’, ‘매직어드벤처’의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RTV와 ‘에어로버’ 방송 계약을 체결한 픽셔너리아트팩토리는 미국 라이언포지와 배급, 라이선싱 사업 및 3백만 불 규모의 우선 투자 계약 체결 성과를 얻었다. 또한 스튜디오더블유바바는 말레이시아 공영방송사 RTM과 ‘비 패밀리(B Family), ‘시노스톤’에 대한 1백만 달러 규모의 배급 및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 Chance: SPP, K-콘텐츠의 해외 진출 기회 제공 가능성 증명

SPP 2020 온라인 비즈매칭을 통해 국내 콘텐츠 기업은 해외 바이어와의 공동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판로 개척의 기회를 얻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에이스에듀는 중국 미디어사 CTV와 1백만 달러 규모의 ‘K-POP ENGLISH’ 공동 프로젝트 MOU를 체결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캠프파이어애니웍스와 게임 개발사 클라프, 게임 기업 그램퍼스는 ‘빅풋패밀리’의 게임화 프로젝트 공동개발 및 공동투자로 50만 달러 규모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PP 2020에 바이어로 참여한 호주 기업 오딘스 아이 애니메이션(Odin’s Eye Animation)의 CEO 마이클 파벨(Michael Favelle)은 “지금 상황이 좋지 않아 직접 만나기는 힘들지만 SPP가 정말 중요한 첫 발을 뗀 것 같다”며 “우린 지구 반대편에 떨어져 있지만 온라인으로 소통하면서 공동 제작이나 협업 기회를 찾고 있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 Trend: 콘텐츠 비즈니스 마켓의 새로운 트렌드 개척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7일 발간한 ‘2019년 하반기 및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한국 웹툰 글로벌 거래액이 사상 최초로 1조 원을 돌파하며 만화 분야 수출액이 전년 대비 13.6% 증가했다. 또한 캐릭터 분야는 ‘아기상어’의 북미 열풍을 필두로 전년 대비 10.7%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애니메이션 분야의 매출액 역시 11개 콘텐츠 분야 중 전년 대비 가장 높은 11.2% 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처럼 K-애니메이션·웹툰·캐릭터 분야의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SPP 2020은 K-콘텐츠의 수급을 원하는 해외 바이어와 해외 진출을 원하는 국내 기업을 매칭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온라인 비즈매칭 형식으로 진행됐다. SBA는 이번 SPP 2020의 성공적인 개최를 시작으로 온택트 기반의 새로운 콘텐츠 비즈니스 트렌드를 만들어가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SBA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박보경 센터장은 “콘텐츠 분야 국내 최대 규모로 진행된 SPP 2020이 코로나19로 해외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콘텐츠 기업을 위한 해외 비즈니스 기회의 장이자 해외 바이어를 위한 양질의 K-콘텐츠 수급의 장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여 SPP 비즈매칭 ‘플랫폼’과 플랫폼 속 ‘콘텐츠’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학습된 인공지능을 통해 콘텐츠 추천과 매칭의 정확도를 높이고, 해외 미디어사, OTT 채널사와 더욱 긴밀한 글로벌 협력으로 국제콘텐츠마켓 SPP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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