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재수학원 줄줄이 원격수업…수능 3개월 남은 재수생들 '당혹'

입력 2020-08-19 15:58   수정 2020-08-19 16:04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차단을 위해 수도권 대형 학원들에 ‘운영 중단’ 조치를 내리면서 유명 재수학원들이 줄줄이 원격수업 체제로 전환했다. 수능을 3개월여 앞두고 수업체제가 갑자기 바뀌면서 학생과 학원 모두 혼란에 빠졌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종로학원, 대성학원, 이투스교육, 메가스터디 등 유명 재수종합학원들은 이날 임시 휴원하고, 20일부터 원격수업 체제로 전환한다고 학생들에게 안내했다. 전날 정부가 300인 이상 대형학원들에 대해 이달 30일까지 운영을 중단하라는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서울·경기 지역의 대형학원(성인대상 학원 등 포함) 수는 서울이 402곳, 경기가 197곳이다. 이중 기숙학원은 37곳이다.

종로학원의 경우 기숙학원을 포함해 9개 지점이 이날 휴원하고 원격수업 준비에 들어갔다. 메가스터디는 재수종합학원·단과학원 등 15개 학원이 문을 닫았다. 청솔학원·강남하이퍼학원 등을 운영하는 이투스교육 역시 13개 학원을 임시 휴원했다.

급작스럽게 운영중단 조치가 내려지면서 학생과 학원 모두 당황해하고 있다. 이날 종로·대성학원 등은 임시 휴원을 했음에도 학원 내에 둔 참고서·문제집을 가져가려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강사들 역시 실시간 원격수업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사전 교육을 받아야 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형 공무원학원, 경찰학원들도 운영이 중단되면서 취업준비생들 역시 한동안 원격수업을 들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재수종합학원에 다니는 학생 김 모씨는 “학원이 갑자기 휴원 공지를 해 부랴부랴 스터디카페를 찾았지만 오전부터 꽉 차 자리를 찾지 못했다”며 “당분간 실시간 원격수업을 한다는데 제대로 수업이 될 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지난 1학기 학원에 운영제한 조치가 내려질 때 강의 녹화영상을 제공했지만, 학원운영이 아예 중단돼 실시간 원격수업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기숙형 재수학원들은 학생들을 모두 귀가시켜야 할 처지에 놓였다. 통상적으로 도심지에서 멀리 벗어난 곳에 위치한 기숙학원 특성상 교통편이 나빠 학생들을 일시에 귀가시키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A 기숙학원 관계자는 “교육당국에서 귀가시키라는 지침이 늦게 나와 더욱 혼란을 빚었다”며 “일부 학부모들은 서울보다 기숙학원이 더 안전하다고 항의하고 있어 학원들도 난처한 상황”이라고 했다.

교육계에서는 감염병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경우 다음달 16일 치러질 ‘9월 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도 시행 여부가 불투명해 질 수 있다고 보고있다. 9월 모의평가는 수능 난이도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하지만 학원 운영중단이 길어지면 재수생들이 시험을 치를 장소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방역당국이 30일 이후 어떠한 조치를 내릴지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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