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으로서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의 매력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18~19일 이틀 간 진행한 미래에셋대우스팩5호의 청약 경쟁률은 5.8 대 1에 그쳤다. 청약한 주식 가치의 절반을 내는 증거금은 54억원이 모였다. 일반청약 참여자는 투자금 5780원당 액면금액 2000원짜리 공모주 1주를 받을 수 있다.
스팩은 최근 수개월 동안 주가지수의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큰 흥행을 거둔 SK바이오팜의 기업공개(IPO) 이후에도 청약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일반기업과 달리 변동성이 지극히 낮고, 매력적인 기업과 합병해 수익을 내기까지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특징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스팩5호도 지난 6월 수요예측(기관투자자 대상 사전청약) 흥행 실패를 이유로 다음 절차인 일반청약을 철회했다가 이번에 수요예측 및 일반청약을 다시 실시했다.
이번 청약 경쟁률이 일반기업과 비교해 부진한 편이지만 모집금액의 다섯 배 넘는 수요를 모은 만큼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달 일반청약을 진행한 현대차증권의 에이치엠씨아이비스팩4호는 경쟁률이 0.68 대 1로 모집금액을 채우지 못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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