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규모 전시장 고양 킨텍스 이끌 새 수장은 누구?

입력 2020-08-20 23:31   수정 2020-08-21 07:40

국내 최대 규모 전시장 고양 킨텍스(KINTEX) 신임 대표이사 선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달 22일 공모를 시작해 지난 19일에는 새 대표 선임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이 진행됐다. 최종 후보는 김상욱 전 엑스코 대표이사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황희곤 한림국제대학원 교수 등 3명. 임창열 현 대표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을 새 대표는 이달 26일 주총에서 결정된다.

킨텍스 대표이사 임기는 올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 3년이다. 전시·컨벤션 등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업계에선 킨텍스 수장이 갖춰야 할 역량과 자질로 전문성과 소통능력을 꼽는다. 내년 설립 20주년을 맞는 킨텍스의 향후 20년 비전과 방향 제시도 신임 대표이사의 몫이다. 착공이 코앞인 제3전시장, 20년 운영권을 확보한 인도 뉴델리 전시장 개장 등 추진력과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이슈도 산적해 있다.

어떤 선거나 새로운 인물 뽑는 기회가 됐든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이른바 유력 후보는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새 대표 선임까지 일주일 남짓 남은 킨텍스 8대 대표이사 자리를 놓고 막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최종 후보 3명에 대해 살펴봤다.

킨텍스 부사장 출신 전문 경영인
김상욱 전 대구 엑스코 대표이사는 3명 후보 중 유일하게 전시컨벤션센터 전문 경영인 출신이다. 임창열 대표가 취임한 2014년부터 2년간 킨텍스 부사장을 지냈다. 덕분에 킨텍스의 장단점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 고향인 대구 엑스코 대표로 자리를 옮긴 그는 재임기간 동안 2전시장 건립에 필요한 예산과 보상 문제를 해결해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태국 방콕에서 소방안전박람회를 열어 엑스코 해외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엑스코 대표를 지내며 한국전시산업진흥회 회장에 선출돼 아시아전시컨벤션협회(AFECA) 이사로도 활약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출신으로 해외근무 경험이 풍부한 김 전 대표는 '해외통'으로 불린다. 1979년 코트라에 입사해 35년 동안 러시아·CIS지역 본부장, 영국 런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체코 프라하 무역관장 등을 지냈다. 킨텍스 부사장 시절엔 마케팅본부를 이끌며 비수기 시설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문화·이벤트 콘텐츠 발굴사업을 추진했다.
킨텍스 대표이사 공모에 출사표를 던지며 내건 청사진은 킨텍스의 글로벌화다. 제3전시장 건립으로 세계 20위권 전시장으로 도약하게 될 킨텍스가 위상에 걸맞는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에 주력하겠다는 게 김 전 대표의 구상이다.

정치인 출신 첫 킨텍스 수장 탄생할까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화제성과 대외 인지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후보다. 강원 동해 출신으로 3명 후보 가운데 유일한 1960년대 생이다. 이 전 부지사가 킨텍스 대표 선임에 성공할 경우 전국에서 정치인 출신 1호 전시컨벤션센터 대표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부총리와 장관, 경기도지사를 지낸 현 임창열 킨텍스 대표는 정치인보다 정통 행정관료에 더 가깝다.
이 전 부지사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서울 중랑구에 출마해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정치권에서 그는 의리파로 불린다. 끝까지 열린우리당에 남았던 의원 중 한 명으로, 18대 총선에선 자신이 보좌하던 이상수 의원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그는 2018년 7월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임명됐다. 평화부지사를 지내면서 경기도 대북 교류·협력사업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두 차례 직접 북한을 방문해 보건·위생, 농림·축산, 스포츠 등 6개 항목에 대한 교류·협력을 추진했다. 당시 이 전 부지사는 킨텍스를 대북 교류·협력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을 내놨었다.
업계에선 정관계에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춘 이 전 부지사가 킨텍스 숙원사업인 앵커호텔 등 부족한 인프라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꼽기도 한다.

실무와 이론 겸비한 1세대 마이스 전문가
황희곤 한림국제대학원 교수는 마이스 업계에서 실무와 이론은 겸비한 대표적인 학자로 꼽힌다. 경남 창원 출신으로 대학 졸업 후 한국무역협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무역협회 근무 당시엔 코엑스 건립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1997년 개장과 함께 코엑스 원년 멤버로 합류하면서 전시컨벤션 업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코엑스에선 전략기획과 전시기획 업무를 맡으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2001년 한림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로 자리를 옮긴 황 교수는 업계 출신 1호 교수로도 유명하다. 한국무역전시학회장, 한국마이스관광학회장 등을 지닌 황 교수는 현재 강원컨벤션뷰로 이사장, 한국협단체전문가협회(KSAE) 회장, 서비스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2014년에는 국내에서 개념조차 낯선 협회·단체 마이스시장 활성화를 위해 직접 협회 설립을 주도했다.
전시컨벤션센터 신·증축, 운영전략 관련 연구경력도 갖췄다. 코엑스를 비롯해 킨텍스와 엑스코, 송도컨벤시아, 울산전시컨벤션센터 등 주요 전시장 운영방안 등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 저서로는 '미래형 컨벤션산업론' '국제전시기획론' '마이스산업,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등이 있다.
황 교수는 "고객 지향, 지역상생의 창의적인 운영으로 킨텍스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아시아 대표 전시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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