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차명진 "여보 미안, 왜 하는 일마다 꼬이지?"

입력 2020-08-20 12:41   수정 2020-08-20 12:43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배우자에게 "여보, 미안하오. 왜 나는 이렇게 하는 일마다 꼬이지?"라며 미안한 감정을 표현했다.

차 전 의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인생 마무리기에 접어들었으면 이제 조심도 해야 하건만 왜 나는 앞만 보고 달리다 매번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지는 걸까?"라고 했다.

차 전 의원은 "이렇게 좌충우돌, 물가에 어린 애 같은 서방 데리고 살려니 마음고생 많지? 여보, 당신 오늘 속으로 얼마나 눈물 흘렸소? 아침부터 수많은 기사에서 '차명진, 쌤통이다' '잘 걸렸다' 글로 도배를 한 거 보고 당신 마음이 얼마나 찢어졌을까?"라고 썼다.

이어 "우리 서방은 이미 괴물이 된 지 한참인데 아직도 욕먹을 일이 많이 남았네 하는 당신 우스갯소리 듣고 나는 왜 웃음 대신 눈물이 나왔지?"라며 "도대체 우리 편이라는 사람들은 이 난국에 다 어디 갔고 내가 25년 몸담았던 미통당(미래통합당)에서 대놓고 그 사람은 이미 우리 당 아니다 소리 하는 거 보고 당신이 무슨 생각했을까?"라고 했다.

차 전 의원은 "이번에 (병원에서) 나가면 방향은 안 바꾸되 속도는 좀 조절할게요"라며 "앞으로 당신 놀래키지 않을게요"라고 했다.

차 전 의원은 지난 17일 광화문 집회 참석을 모친이 만류했다며 "아들이 방송에 나온 것을 보신 어머니가 코로나19 환자가 들끓는 광화문 집회에 왜 갔냐며 통곡하신다"고 했다.

차 전 의원은 "제가 어머니에게 화를 내며 '확진 받은 사랑제일교회 사람들은 거기 안갔고 야외에선 코로나 안 옮기니까 걱정마시라'고 했다"고 전했었다. 그러나 차 전 의원은 이틀 뒤인 19일 코로나19에 확진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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