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속출…국민과 '격리'된 민주당 全大

입력 2020-08-20 17:27   수정 2020-08-21 01:28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 일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유력 당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2주 자가격리’를 당하자 TV토론 등 주요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움직임이다. 다른 당대표 후보들은 당 지도부에 전당대회 일정 중단 및 연기까지 요청하고 나섰다.
김부겸 “전당대회 일정 미루자”
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김부겸 전 의원은 20일 “이낙연 후보의 2주 자가격리 등으로 상호 TV토론, 대의원대회 후보자 연설 등 가장 중요한 선거운동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며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와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선거 일정 중지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오는 29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날짜를 미뤄달라는 요구다.

김 전 의원은 “당대표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원과 국민의 알 권리”라며 “당대표에 도전하는 세 후보 모두 공평하게 자신을 알릴 기회를 부여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 선관위는 이 의원의 ‘2주 자가격리’를 감안해 이날 오후 예정됐던 당대표 후보들의 TV토론을 취소했다.

또 다른 후보인 박주민 의원도 코로나19와 수해 복구 등으로 선거운동에 차질을 빚었다며 일정 변경을 요청했다. 다만 29일 예정된 전당대회는 그대로 치르되 24~25일 예정된 권리당원 온라인투표 일정을 미뤄달라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13일에도 전국적으로 수해가 발생하자 온라인 권리당원 투표를 미뤄줄 것을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이 의원은 당 지도부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진단검사를 한 뒤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18일부터 자가격리 중이다.
전준위 “온라인 선거…미룰 이유 없어”
일부 당대표 후보의 요청에 전준위는 “일정을 변경하기 어렵다”고 난색을 보였다. 전준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규백 의원은 “전당대회를 치를 준비가 이미 돼 있기 때문에 일정을 연기하거나 중지하기는 쉽지 않다”며 “이미 온라인으로 선거를 치르기로 확정한 상태에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당대회를 연기하거나 중단할 이유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선관위원장을 맡은 민홍철 의원은 “지도부에서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개인 의견을 전제로 “전당대회 일정 변경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예정됐다가 취소된 TV토론은 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 ‘씀TV’를 통해 조만간 대체하기로 했다. 22일 예정된 수도권 합동연설회는 생방송으로 하되 연설 방식은 후보 간 협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29일 예정된 전국 방송토론회는 화상회의 등으로 열 계획이다.

민 의원은 “불가피하게 일정이 변경 또는 취소된 선거운동과 관련해 당대표 후보 캠프 측 인사들과 논의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당원들과의 대면 접촉을 통한 선거운동은 금지했지만 이 외에 언론과의 인터뷰 등은 열어놨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위는 당 지도부의 결정을 거쳐 21일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흥행 참패…‘이낙연 대세론’만 굳어지나
8·29 전당대회는 흥행 면에서는 ‘참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와 전국적인 수해라는 외부 변수와 함께 ‘이낙연 대세론’의 영향으로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의원과 박 의원은 TV토론 등이 취소돼 선거운동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막판 뒤집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의 부동산 대책 실패 등으로 당 지지율이 하락한 것도 전당대회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한 요인으로 꼽힌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 결과가 기울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꽤 많은 편이라 관심도가 떨어지고 선거운동도 활발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동훈/김소현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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