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X 로지스틱스·J리츠는 일본 증시 최초의 물류 시설 특화 ETF다. ‘산교펀드’ ‘GLP’ ‘니폰 프로로지스’ 등 15개 물류 시설 리츠를 담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온라인 쇼핑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에 착안했다. 특히 일본은 소매업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나라보다 작아 성장 여지가 많다는 설명이다. 글로벌X MSCI 슈퍼디비던드 일본주식은 배당수익률(배당금/주가)이 높은 25개 배당주를 담는다.
미래에셋운용이 일본에 ETF를 상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이번 상장을 계기로 미래에셋의 일본 시장 공략이 본격화된 것으로 본다. 일본 ETF 시장 규모는 순자산 기준 3900억달러(약 463조원) 규모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대형 시장이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운용은 일찍이 일본 시장에 눈독을 들여왔다. 2018년 7월 미국 ETF 운용사인 글로벌X매니지먼트를 인수하고, 약 1년 만인 2019년 9월 일본 합작법인인 글로벌X재팬을 세웠다. 글로벌X재팬 지분 50%는 미국 글로벌X가, 40%는 일본 다이와자산운용이 갖고 있다. 윤주영 전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부분장이 글로벌X재팬으로 자리를 옮겨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글로벌X의 검증된 ETF를 일본 시장에 소개하면서 일본 시장에 맞는 ETF도 자체 개발해 상장할 계획”이라며 “글로벌X의 투자 솔루션을 활용한 ETF 포트폴리오 자문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총 운용 규모는 397억달러(약 48조원)로 전 세계 ETF 운용사 가운데 17위”라며 “2011년과 비교해 순자산은 9배, ETF 종목은 4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ETF 운용 인력도 국내 운용사로는 가장 많다. 한국 23명, 캐나다 62명, 호주 60명, 미국 65명 등 세계적으로 총 210여 명의 직원이 ETF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앞으로 테마형 ETF에 강점을 지닌 ‘글로벌X’를 앞세워 세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시장지수형 ETF는 블랙록 등 대형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지만 헬스케어, 로봇, 클라우드 컴퓨팅, 전기차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테마 ETF는 아직 틈새가 많다는 판단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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