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보다 줍줍이 더 많아"…열흘 만에 3만5000명 '광클'

입력 2020-08-21 10:20   수정 2020-08-21 10:25


청약통장이 필요없어 이른바 '줍줍'이라고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 신청자들이 대거 몰렸다. 6·17대책이 시행되기 전의 규제를 받는데다, 모두 수도권에서 나오다보니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받은 무순위는 1순위 보다 신청자가 2배가 넘게 접수되는 기현상도 발생했다.

21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에 무순위 청약으로 공급된 단지는 6곳이었으며, 접수된 신청자만 3만5246명에 달한다.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받는 청약자들이다. 인천이 4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과 경기도에서 각각 1곳씩 나왔다. 무순위 청약은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거나 청약 자격이 없어 취소되는 등의 이유로 발생한다.

신청자가 가장 많은 아파트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짓는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였다. 5개 주택형에서 38가구가 나왔는데, 신청자만 1만8017명이었다. 평균 경쟁률로 474대 1을 기록했다. 송도국제도시는 6·17대책으로 비규제지역에서 투기과열지구가 됐다. 이 아파트는 규제를 피해가면서 전매도 가능한데가 대출여력도 상대적으로 높다. 분양가가 높은 편이었지만,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이유다.

'주안파크자이 더 플래티넘'은 무순위 청약자가 1순위 청약자에 육박하는 수준이 나왔다. 전용 36~84㎡에서 278가구가 나온 이 아파트는 9783명이 접수했다. 1순위에 1만1572개의 통장이 몰린 것과 1789건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아파트가 들어서는 미추홀구는 조정대상지역이 됐지만, 이 단지는 규제를 피해간다.

앞서 인천에서 무순위 청약을 받은 '이안논현오션파크'와 '가재울역 트루엘 에코시티'에도 청약자가 각각 1214명, 1735명씩 몰렸다. 분양 관계자는 "인천 대부분의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중소형 아파트는 가점으로 당첨자를 뽑게 됐다"며 "가점이 낮은 수요자나 분양권 전매를 고려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과 경기도 수원에서는 일반적인 선호도가 떨어지는 주택형에서 무순위가 나왔지만, 경쟁률은 수백대 1을 나타냈다. 두 지역 모두 전매제한이 있어 당첨이 되더라도 입주시기까지 분양권을 들고 있어야 한다. 실수요 내지 자금에 여유가 있어야 하지만 수천명이 청약에 참여했다.

서초비버리캐슬은 반전의 청약결과가 나왔다. 무순위로 나온 15가구에 4497명이 접수한 것이다. 이 단지는 일반분양으로 42가구가 나왔는데, 1순위에 접수된 통장이 1680개였다. 1순위 보다 무순위에 접수자가 2.5배가 많았다. 이 단지는 전용 49~59㎡로 이뤄진 소형단지다. 비록 35%가 미계약으로 나오면서 무순위까지 밀려났지만, 무순위에서는 서울 뿐만 아니라 경기도와 인천까지 접수가 가능해 수천명이 지원했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에서는 '화서역푸르지오브리시엘'의 무순위 4가구 공급에 1688명이 접수했다. 평균 경쟁률은 422대 1이었다. 이번에 나온 무순위 주택형은 전용면적 154~189㎡의 펜트하우스로, 분양가가 12억~15억원대였다. 5가구의 펜트하우스 중 대부분이 무순위로 나오게 됐다. 게다가 도시개발지구로 수원 거주자만이 무순위 청약이 가능했다. 소위 선호하는 조건이 아니었음에도 신청자들이 무더기로 몰렸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가 강해질수록 시장에서는 도리어 내 집 마련의 욕구가 커지고 있다"며 "규제 지역이 확대되면서 무순위까지 나오는 물량도 줄어들 전망이어서 앞으로 나오는 무순위도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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