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中, 올해 플러스 성장"…민간선 '부도 공포'

입력 2020-08-24 17:19   수정 2020-08-25 01:29

리커창 중국 총리가 올해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딛고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자신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올해 회사채 부도가 사상 최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등 경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일자리 900만 개 생길 것”
서부 충칭에서 홍수 피해 현장을 점검 중인 리 총리는 지난 23일 시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9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전망”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특히 서비스업을 전면적으로 부흥해 소비 확대를 유도하고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 경제 주체들이 더욱 활력을 찾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은 역대 최악인 -6.8%(전년 동기 대비)까지 떨어졌다가 2분기에 3.2%로 반등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1.0%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4.9%)보다 상당히 높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이강 총재도 최근 인터뷰에서 “수요와 투자가 살아나고 있으며 소비도 점진적으로 나아지고 있다”며 플러스 성장을 예상했다.
지방정부 재정도 위험 신호
중국 정부의 낙관과는 대조적으로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민간에서 올해 회사채 부도 규모가 역대 최대였던 작년 기록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회사채 부도 규모는 1376억위안(약 23조7000억원)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정부가 은행에 만기 연장을 독려하면서 부도 규모가 작년 상반기보다 17% 줄어든 49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달 선전증시 상장사인 부동산 개발업체 타이허그룹이 16억위안의 원리금을 갚지 못했다고 공시하는 등 7월에만 104억위안 규모의 부도가 발생했다. 올 들어 이날까지 중국 기업의 누적 부도 규모는 70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연말까지 722억위안 안팎의 부도가 추가돼 작년(1376억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는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판단 아래 부실 기업을 솎아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연간 회사채 부도 규모는 2017년 270억위안에서 당국이 기업 재무건전성을 집중 점검하기 시작한 2018년 1220억위안으로 급증했다.

채권 애널리스트들은 민간 기업, 부동산 개발업자, 지방정부 인프라 사업에 자금을 조달하는 지방정부융자회사(LGFV) 등이 특히 취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올해 만기 부채는 1993억위안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신규 발행 회사채 규모를 현재의 85%로 줄이라고 지시하면서 현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지린성의 한 LGFV가 최근 이자 지급을 지연하면서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꼽혀온 LGFV에서도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의 독특한 특수목적법인인 LGFV는 지방정부 보유 토지 등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하는데, 공식 집계가 없고 부채가 지방정부 계정으로 잡히지도 않아 부실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LGFV들이 올해 발행한 채권만 2조5000억위안(약 4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국가금융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은 6월 말 현재 164.4%로 작년 말 151.3%보다 13.1%포인트 급등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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