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는 "경기 호전"...민간에선 도산 공포 '스멀스멀'

입력 2020-08-24 13:33   수정 2020-08-24 15:43

중국 정부의 낙관적 경제 전망과는 대조적으로 민간에선 올해 도산하는 기업이 역대 최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경제성장률과 산업생산 등의 거시경제 지표는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를 이달까지 넉 달 연속 동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매니저들은 올해 중국 내 디폴트(채무불이행) 규모가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보고 회사채 선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기업, 부동산 개발업자, 지방정부 사업에 자금을 조달하는 중국의 독특한 시스템인 지방정부융자회사(LGFV) 등이 특히 취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중국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총 28조3300억위안(약 4800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3조6500억위안(약 630조원)의 만기가 올해 안에 돌아온다.

올 상반기에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했음에도 중국의 회사채 부도는 오히려 감소했다. 총 490억위안의 채무불이행이 발생해 작년 상반기보다 17% 감소했다. 정부 차원에서 은행들에 만기 연장, 새로운 채권 발행 등 기업 도산 방지 대책을 권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3분기부터 대규모 부도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지난 7월 중국 기업들의 채무 불이행 규모는 총 104억위안으로 집계됐다. 고급 빌라 개발업체로 선전증시 상장사인 태화그룹이 16억위안 규모의 원리금을 갚지 못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이달에도 비슷한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들어 23일까지 누적 부도 규모는 70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올해 9월 이후 722억위안 이상의 디폴트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1400억위안을 넘어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의 1376억위안을 웃돌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당국이 중국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판단 아래 부실 기업을 솎아낼 때가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SCMP는 분석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올해 말까지 갚거나 만기를 연장하는 등으로 해결해야 할 부채가 1993억위안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이 부동산 개발사들에 부채를 현재의 85%로 줄이라는 기준을 내놓으면서 현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지린성의 한 LGFV가 이자 지급을 지연하는 등 LGFV에서도 위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LGFV는 지방정부가 인프라 사업에 자금을 대기 위해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이다. LGFV들이 올해에만 2조5000억위안(약 430조원)의 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상업증권은 지린성, 헤이룽장성, 윈난성, 랴오닝성, 구이저우성, 쓰촨성 등에서 LGFV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국가금융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6월말 현재 164.4%로 작년말 151.3%보다 13.1%포인트 급등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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