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끈끈한' 인맥 갖춘 오라클…MS 누르고 틱톡 인수할까

입력 2020-08-25 11:00   수정 2020-09-18 00:31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중국의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데에는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투자자들의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치적 인맥까지 갖춘 오라클이 틱톡 인수전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누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에 투자했던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제너럴 애틀랜틱, 세콰이어 캐피탈이 오라클을 후방에서 지원하고 있다. 제너럴 애틀랜틱과 세콰이어 캐피탈은 바이트댄스 이사회에 참여하는 등 틱톡 인수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주요 투자자로 꼽힌다. 두 PEF 운영사는 틱톡 미국사업을 적절한 가격에 인수하고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목적으로 오라클을 인수전에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클의 또다른 강점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다. 오라클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래리 엘리슨은 올 초 자신의 저택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기부금 모금 행사를 열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오라클의 틱톡 인수전 참여에 대해 “오라클과 엘리슨은 훌륭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고경영자(CEO)인 사프라 캣츠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인수위원회에 참여했다. 오라클의 편에 선 세콰이어 캐피탈은 그동안 틱톡의 미국 운영을 계속할 수 있도록 로비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여왔고, 고위 임원이 공화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기부를 해 왔다.

대신 오라클이 B2C 사업에서 별다른 경험이 없다는 점은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현재까지는 MS가 틱톡 인수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MS는 오라클의 3배 이상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에 필요한 현금 동원력이 충분하다. 또한 논의를 먼저 진행해왔기 때문에 다음달 중순까지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도 높다. 소셜미디어 운영 등 B2C 사업 경험이 있는 것도 강점이다. MS는 앞서 다음달 15일까지 틱톡 인수와 관련한 바이트댄스와의 논의를 마무리하겠다고 언급했다. 바이트댄스를 창업한 장이밍 최고경영자(CEO)도 틱톡을 MS에 매각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인수 후보였던 트위터의 경우 승자가 될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틱톡 인수 제안은 넷플릭스에도 들어갔지만, 넷플릭스는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트댄스는 이번주 중 인수 의향자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은 다음, 그중 한 곳을 골라 최종 협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여러 불확실성이 있어 결국 틱톡 매각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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