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자 침체'에 '기업 유동성 위기'까지 언급한 기재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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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25 10:48   수정 2020-08-25 10:53

'L자 침체'에 '기업 유동성 위기'까지 언급한 기재부 차관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5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경기 회복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위기 상황을 설명하면서 L자 침체와 기업의 유동성 위기설까지 인용해 주목을 끌었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면서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며 "소비와 생산, 투자 등 내수가 회복 조짐을 보이던 상황에서 경기회복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이 하반기 중 성장과 고용의 하방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세계무역기구(WTO)가 내년도 세계 무역에 대해 'V자형' 강한 반등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며, 'L자형' 궤적이 현실적이라고 밝히는 등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주요국들이 코로나19 재확산 움직임에 맞서 경제 봉쇄 등 조치를 강화할 경우 글로벌 경기 전망이 빠르게 악화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향후 소비심리 위축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감염병 1차 확산으로 기업들의 재무상태가 취약해진 상황에서 2차 확산 시 기업 유동성 위기가 심화될 수 있다'는 프랑스 정부 경제자문기구(CAE) 의장인 필립 마르탱(Philippe Martin) 교수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차관은 "이번 코로나19 관련 중대 고비를 잘 넘긴다면 국내 금융시장의 급격한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지나친 비관론은 경계했다. 그는 "앞으로 국내외 코로나19 상황 전개 양상, 글로벌 경제회복 속도 및 금융시장 추이 등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사태 장기화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발 경제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 중 경기회복을 위한 과제들은 감염병 확산세를 감안해 시행에 완급을 조절하고, 우리 경제의 약한 고리를 보강하며,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과제는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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