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캠핑" 제주 멜젓소스·반대로 자른 LA갈비도 나왔다

입력 2020-08-25 14:40   수정 2020-08-25 14:50


긴 장마와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식품과 유통업계의 신제품 출시 전략이 바뀌고 있다. 계획했던 국내 여행 등을 잇따라 취소하고 여름 휴가를 집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집에서도 여행지에 온 것처럼 먹고 싶다'는 수요를 겨냥해 캠핑용 가공식품, 기내식 도시락, 간편 소스까지 식품업계 신제품 출시 키워드는 '여행'이 장악했다.
여행엔 고기…육류 시장 대전환
육류와 육가공 시장의 변화가 가장 빠르다.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이 늘고, 바로 구워먹을 수 있는 육가공품도 늘었다.

SPC삼립의 육가공 제품군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다. 프리미엄 육가공 브랜드 '그릭슈바인'등이 '홈쿡'과 캠핑 트렌드에 선방했다. 상반기 전체 육가공 제품 매출은 40% 이상 성장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충남 서천 그릭슈바인 제2공장 증설에 110억원을 투입하는 등 육가공 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육류도 달라졌다. 이마트는 이달 들어 '캠핑용 갈비'를 내놨다. 갈비뼈를 직각으로 자른 LA갈비와 달리 길게 잘라 두툼한 갈빗대와 갈비살을 강조한 '캠핑용 갈비'를 팔고 있다. 바베큐용 고기와 소시지 등의 수요도 크게 늘었다.

이소민 이마트 바이어는 "캠핑용 갈비는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 굽기만 하면 되고, 두툼한 뼈가 보기 좋은 데다 뜯어먹기 쉬워 인기"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도 육류 가정간편식을 전격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양념육과 포장육 등 50여 종의 가정간편식의 온라인 매출은 올 들어 7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반 숙성 마라 돼지껍데기' '올반 숙성 마늘듬뿍 양념 소갈비살' 등 온라인 전용 제품을 출시했다.
제주식 멜젓소스 등 '전국의 맛' 집에서
집밥을 바꾸는 메뉴와 소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국내 소스 시장의 선두 기업인 오뚜기는 25일 '제주식 멜젓소스'를 내놨다.

제주도에서 삼겹살 등 돼지고기 구이와 함께 찍어먹는 지역식 소스를 남해안 생멸치 육젓을 활용해 간편히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오뚜기는 올 들어 소포장 해선장과 굴소스 등 캠핑족을 겨냥한 제품들을 대거 출시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여행과 맛집 방문이 어려워진 소비자들을 겨냥해 외식과 유통업계는 전국의 맛집을 모아 간편식으로 만드는 식품제조에 뛰어들었다. 삼원가든·투뿔등심·부처스컷 등을 운영하는 외식 전문 업체 SG다인힐은 레스토랑의 메뉴를 대체하는 간편식 브랜드 '셰프스 테이블'과 '역사적 식당'을 만들고 호텔 셰프 등을 영입해 간편식 개발에 나섰다.

지금까지 이자카야 '이치에'의 멘치카츠, 양식 레스토랑 '있을재'의 티라미수, '금산제면소'의 탄탄멘, 유면가 '명태회 비빔면' 등이 출시됐다. 전국 노포의 대표 메뉴를 모은 '역사적 식당' 등은 현대백화점의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에 입점할 예정이다.

이밖에 GS리테일은 온라인 쇼핑몰 GS프레시에서 '심플리쿡 용두동 할매' 등 시리즈를 내놨다.

신세계푸드는 인천 고깃집 숭의가든과 전골식 소불고기를, 현대백화점은 한우 전문점 우미학의 차돌깍두기 볶음밥을 선보였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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