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국 잇따라 조류독감 발병…정부 "올 겨울 국내 유입 우려"

입력 2020-08-26 11:45   수정 2020-08-26 11:4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차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올 겨울 조류인플루엔자(AI)도 발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주변국에서 AI가 잇따라 발병하면서 해외 유입 가능성이 높아진 탓이다. 올들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과수화상병, 집중호우 피해에 이어 AI까지 발생하면 올해 국내 식탁물가가 요동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26일 세계동물보건기구에 따르면 이달 들어 러시아, 베트남, 대만 등에서 잇따라 AI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년 동기 대비 주변국의 AI 발생이 3배 가량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 철새 등을 따라 AI 바이러스가 이동하는 것을 고려하면 올 겨울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올겨울 AI가 확산하면 식탁물가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AI에 걸린 닭이 대규모 폐사하게 되면 공급 부족에 따라 닭고기와 계란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반적인 농식품 물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데다, 농축산업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 ASF, 과수화상병, 집중호우에 의한 피해도 발생한 터라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 부담은 더욱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집중호우 때 200만마리에 가까운 닭이 폐사했다는 점에서 AI 전파에 따른 부담이 다른 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같은 점을 고려해 가금류를 사육하는 계열화사업자와 협의회를 구성하고 27일 AI 발생을 막기 위한 긴급 방역 회의를 열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가금 계열화사업자에게 겨울 전까지 울타리와 그물망 등 계약농가의 방역시설 점검을 실시해 미비점은 신속히 보완하고, 가금농가가 지켜야 할 방역수칙에 대한 교육 등 자체 방역관리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사료차량 등 소속 축산차량의 철새도래지 진입을 금지해 줄 것과 겨울철 방역시설이 미흡한 농가에 가금 입식을 하지 말 것도 요청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올 하반기 중 가금 계열화사업자별 방역관리 실태를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정책자금을 차등 지원할 계획도 밝혔다. 방역에 소홀한 농가에게 자금 지원을 하지 않거나 자금 일부를 삭감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겨울 조류인플루엔자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큰 만큼, 가금 관련 축산업 종사자가 경각심을 가지고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할 수 있도록 방역수칙 지도·홍보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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