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군이 윤종규, 이동철, 허인, 김병호 등 4명으로 압축됐다. 윤종규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다음달 16일 이들 후보에 대해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다. KB금융 회장 후보군 발표로 하반기에 임기가 끝나는 주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인사 태풍’이 본격화됐다.
가장 강력한 후보는 3연임에 도전하는 윤 회장이다. 두 번째 임기에서도 꾸준히 회사 실적을 키우며 ‘리딩 금융그룹’의 자리를 튼튼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극심했던 2분기에 신한금융을 제치고 순이익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윤 회장이 연임한 이후 이렇다 할 사고 없이 그룹 안팎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왔다는 평가가 많다”며 “3연임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올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서 KB금융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생명보험 분야에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 했다.
KB금융 그룹 내부에서는 이 대표와 허 행장도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후보는 KB금융 계열사 CEO뿐만 아니라 지주에서 각각 개인고객부문장과 디지털혁신부문장을 겸직하고 있다. 김 전 부회장은 유일한 외부 출신 후보다. 김 전 부회장은 하나은행 경영관리그룹 총괄부행장, 기업영업그룹 부행장 등을 지냈다. KB금융그룹 이사회 관계자는 “회장 최종 후보군으로 선정된 후보자는 모두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경영 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내부에서 체계적으로 육성된 인물”이라며 “김 전 부회장도 CEO급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회추위는 후보자 4명을 대상으로 다음달 16일 인터뷰를 통해 심층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회추위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 표를 얻어야 최종 후보자로 확정된다.
오는 10월에는 이동빈 수협은행장과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의 임기가 끝난다. 박 행장은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혀 유명순 수석부행장이 직무대행을 맡기로 했다. 11월과 12월에는 허인 국민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임기가 끝난다. DGB금융 회장을 겸하는 김태오 대구은행장의 행장 임기도 연말까지다.
‘인사 태풍’은 내년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금융 회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등은 내년 상반기 임기가 끝난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 금융사에서 내부 출신이 수장을 맡는 것이 관행이 되고 있다”면서도 “위기 상황을 고려해 외부 출신을 임명하는 등 변화를 주는 곳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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