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최고치에도…웃지 못하는 정유사

입력 2020-08-28 17:30   수정 2020-08-29 01:46

정유사들의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이 휘발유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경유와 등유 등 주력 석유제품의 낮은 마진이 감안되지 않은 일시적 통계 착시현상이라는 것이 정유업계 평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의 대표 수익지표인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이달 셋째 주 기준 배럴당 0.6달러로 집계됐다. 정제마진은 등유 경유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것이다. 지난주보다 배럴당 0.4달러 올라 2주 연속 플러스를 유지했다. 배럴당 0.6달러는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지난 3월 둘째 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일부 국가의 휘발유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통상 정제마진과 연동되는 국제 유가도 지난 3월 초 수준을 회복했다. 미국 멕시코만을 강타한 허리케인 영향으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 27일 기준 배럴당 43.39달러로, 올 3월 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정유업계는 이 같은 상승폭이 착시현상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휘발유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이 오르긴 했지만 정유업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유와 경유는 신흥국의 산업활동 둔화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경유의 정제마진은 배럴당 3.9달러로, 지난달 말 6.5달러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항공유 수요 감소로 등유 정제마진은 이달 들어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다. 통상 정제마진은 배럴당 4~5달러가 손익분기점이다. 지금은 제품을 생산할수록 손해라는 뜻이다. 석유제품 수요가 급락해 제품 가격은 변동 없는 상황에서 유가만 오르면 정제마진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올 1분기 4조원이 넘는 최악의 영업적자를 낸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엔 적자폭을 7000억원대로 크게 줄였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으로 산업생산이 회복되지 않고 있어 하반기 흑자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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