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기획 스트레이트' 4대강 사업 안 해서 물난리? 원인은?

입력 2020-08-30 13:49   수정 2020-08-30 13:51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4대강 사업(사진=MBC)

기록적인 장마와 폭우가 휩쓸고 간 뒤 정치권에서는 때 아닌 4대강 논쟁이 다시 달아올랐다.

이번 홍수 피해는 주로 4대강 사업을 하지 않은 곳에서 발생했으니, 4대강 사업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논리다.

과연 그럴까?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먼저 홍수 피해가 가장 컸던 ‘섬진강’ 유역을 찾았다. 섬진강 지천 근처, 마을 전체가 흙탕물의 잠겼던 곡성의 피해 현장은 처참한 수준이었다. 강줄기를 따라 전북 임실과 순창, 남원과 구례, 경남 하동까지 초토화 됐다.

그런데 스트레이트 취재 결과 섬진강도 ‘보’만 새로 짓지 않았을 뿐 사실상 4대강 사업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바 ‘4대강 직접 연계 사업’에 따라 강바닥을 파내고 제방과 보를 보강했는데도 홍수피해는 막지 못했던 것이다.

문제는 섬진강 상류에 있는 ‘섬진강댐’. 홍수 피해가 난 날, 섬진강 댐은 하류지역에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인 초당 1,800톤의 ‘물 폭탄’을 방류했다. 기상청 예보보다 많은 비가 내려 댐 붕괴마저 우려되자 어쩔 수 없었다는 게 수자원 공사의 설명이다. 규정대로 했다지만 집중호우에 대비해 댐 수위를 충분하게 낮춰놓지 않았던 이유는 뭘까? 홍수대비보다 용수확보가 먼저였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예보대로 비가 오지 않으면 가뭄과 물 부족이 우려되니, 충분히 물을 빼놓지 않았다가 집중호우와 합쳐지면서 하류지역의 큰 피해를 낳았다는 것이다. 취재결과 섬진강댐 하류뿐 아니라 용담댐 하류 금강 지역, 합천댐 하류 황강 지역도 댐 때문에 피해가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4대강 사업을 실제로 한 곳은 어땠을까? 영산강과 낙동강, 물난리가 난 곳을 찾아가 봤더니 오히려 4대강 사업 당시 ‘보’를 설치한 지점에서 멀지 않은 지역이었다. 환경 전문가들은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인 ‘보’가 물의 흐름을 방해하면서 제방붕괴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 감사원 감사에서도 4대강에 16개나 되는 보는 홍수 예방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 상황, 그런데도 누가 왜 4대강 사업을 또다시 논란거리로 만들고 있는지, 4대강을 복원하며 홍수 피해를 막을 근본적인 해법은 무엇인지 취재했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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