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 최초 공개 '엔딩 깎는 장인'감독 비하인드 스토리

입력 2020-08-30 14:24   수정 2020-08-30 14:26

악의 꽃(사진=방송화면 캡처)

‘악의 꽃’을 엔딩 맛집으로 탄생시키고 있는 김철규 감독이 직접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이 매회 강렬한 엔딩으로 열띤 화제성과 시청률 경신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긴 세 가지 순간을 꼽아 김철규 감독의 연출 의도와 포인트를 들어봤다.


#1회 엔딩 - #공간 활용 #이준기-문채원의 행복한 일상 아래 비밀이 웅크린 지하실

1회는 ‘백희성’이란 이름으로 신분을 세탁한 도현수(이준기 분)와 아무것도 모르는 아내 차지원(문채원 분)의 행복한 일상 아래 고요한 1층 공방, 도현수의 비밀을 아는 김무진(서현우 분)이 감금된 지하실을 비추면서 소름 돋는 엔딩을 맞이했다. 이같이 2층집의 분리된 공간을 파고든 감각적인 연출법을 택한 이유에 대해 김철규 감독은 “영상 콘텐츠에서 인물이 속해있는 공간은 때때로 대사나 에피소드보다 더 효과적으로 그 인물의 성격이나 사연을 설명해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층집이라는 공간 설정에 대해서도 “그런 측면에서 2층은 너무나 따뜻하고 평화로운 가족의 공간, 1층은 작업의 공간이자 외부와 접촉하고 소통하는 공간, 지하는 은밀한 비밀의 공간으로 설정한 것은 도현수(백희성)가 지닌 복잡하고 은밀한 사연과 맞닿아 있다. 이렇듯 서로 이질적인 공간이 한곳에 있어야 도현수라는 인물이 대단히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캐릭터를 넘나들며 흥미롭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이끌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그곳에 담긴 연출 의도를 전했다.

# 5회 엔딩 - #대비 #뮤직비디오 #의식을 잃은 이준기와 절규하는 문채원의 절절 멜로

5회는 물속에 갇혔던 도현수를 구해낸 차지원이 오열하는 엔딩으로 시청자들까지 절절하게 물들였다. 또한 희미해진 의식 속 그녀를 본 도현수는 감정을 모른다고 말하던 과거와 달리 ‘미안함’의 의미를 깨닫고 후회하는 변화를 보였다. 그를 살리려는 차지원의 모습이 바닥의 물에 데칼코마니처럼 대비된 장면은 마치 ‘백희성’이란 이름 안에 숨겨진 진짜 정체 도현수까지 구원하는 것 같았다는 남다른 해석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김철규 감독은 “이 드라마에는 수많은 ‘대비(contrast)’ 코드들이 숨어있다. 대표적으로 선과 악의 대비, 거짓과 진실의 대비, 사랑과 미움의 대비, 그리고 조금 다른 차원의 이야기지만 멜로와 스릴러의 대비가 있다. 이렇게 서로 상반되는 요소들이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파생되는 긴장감이 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 중심에 도현수라는 인물이 놓여있는데, 이 인물은 드라마 속의 다른 인물들과 강렬한 대비를 이루면서 동시에 자기 자신 안에도 위의 대비되는 코드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한마디로 대단히 골치 아픈(본인은 물론 주변인한테도) 인물이고 또 그렇기 때문에 매력적인 인물인 듯싶다. 5회 엔딩은 도현수의 이러한 캐릭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여 ‘악의 꽃’만의 유니크한 매력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또한 엔딩 후 예고편이 아닌 차지원의 감정선이 담긴 뮤직비디오를 선보인 이유에는 “두 가지 의도가 있었다. 첫째는 1회부터 5회까지 사건 중심으로 숨 가쁘게 달려와 5회 엔딩에서 전반부의 정점을 찍었고, 6회부터는 당분간 사건보다는 감정이 중심에 놓이는, 조금은 결이 다른 이야기가 전개될 거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며 “두 번째는 도현수가 마치 숨을 거두는 듯한 엔딩의 여운이 너무 강해 곧바로 예고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 불편하게 느껴질 거라는 현실적인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8회 엔딩 - #궁금증 #진짜 백희성 김지훈 vs. 가짜 백희성 이준기

8회는 그동안 의식불명 상태로 누워있던 진짜 백희성(김지훈 분)이 깨어나 보는 이들의 등줄기에 소름을 돋게 했다. 동시에 그의 이름과 신분을 대신해 살아가던 ‘가짜 백희성’ 도현수의 얼굴과 교차되면서 더욱 심장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김철규 감독은 이러한 역대급 엔딩이 탄생한 데 대해 “시청자분들이 많이 궁금해 하는 점이 앞으로 ‘진짜 백희성을 어찌할 것인가’, ‘그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두 명의 백희성의 관계는 어찌 될 것인가‘ 하는 것들일 텐데 이런 궁금증을 어떻게 하면 극대화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서 나온 엔딩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시청자들의 물음에 답이 되어줄 앞으로의 예측불가 이야기를 더욱 기다려지게 만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9회는 위기에 빠진 도현수, 차지원 두 사람의 긴박한 상황과 더불어 서로를 향한 감정선이 폭발한 엔딩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 10회 역시 더욱 절절해진 멜로 속 차지원의 동료 형사가 도현수의 정체를 알아차린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해 시청자들을 흠뻑 빠져들게 했다. “매회가 마지막 회 같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쉴 새 없이 휘몰아치고 있는 ’악의 꽃‘이 앞으로 또 어떤 파격적인 이야기를 그려낼지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한편,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은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백희성(도현수)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차지원,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 선 두 사람의 고밀도 감성 추적극으로 11회는 9월 2일(수) 밤 10시 50분에 방송되며 3일(목)에는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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