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주담대 최저 年 1.65%…하나·우리·농협, 신용대출 경쟁

입력 2020-09-01 15:08   수정 2020-09-01 19:20


‘은행 갈아타기(대환) 대출’에 금융소비자가 몰리고 있다. 금리가 빠른 속도로 내려가면서 대출을 갈아탈 때 발생하는 비용보다 이자가 더 큰 폭으로 줄기 때문이다.

은행들도 이에 발맞춰 대환 전용 대출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적극적으로 다른 은행의 고객을 빼앗아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은행들이 발전된 비대면 기술을 앞세워 고객 빼앗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최근 트렌드다.
케뱅 주담대, 2만6000명 몰려

그동안 대출 갈아타기는 주로 대출 규모가 큰 주택담보대출에서 이뤄졌다. 금리가 빠르게 내려갈 때 종종 갈아타기 수요가 몰렸다. 대출 상품 종류에 따라 수백만원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물어야 할 경우도 있어 대출 갈아타기에 실패하는 금융 소비자도 많았다.

주담대는 대출의 특성상 대환이 일상적으로 벌어진다. 개인이 주택 매매 및 전세계약 만료로 집을 옮길 때 기존 대출을 갚은 걸 전제로 새 대출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여러 은행의 주담대 한도와 금리가 대동소이하다 보니 최근에는 은행 간 갈아타기가 활성화하지 않았다.

재도약을 준비 중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100%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내놓으면서 최근 고객몰이에 나섰다.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희망자 모집에 2만6458명이 신청서를 냈다. 케이뱅크는 이달 1000명을 뽑아 최저 연 1.65%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해줄 계획이다.

주요 은행 주담대 금리가 연 2% 초반에서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매력적인 상품이라는 평가다. 기존 대출을 갈아탄다는 조건하에 최대 한도는 5억원이다.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전자상환위임장을 도입해 100% 비대면 대출 실행이 가능하게 했다. 케이뱅크는 이달 1000명에게 대출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1년여간 영업이 중단됐던 케이뱅크가 외형을 넓히는 데 상대적으로 프로세스가 간편한 대환 상품이 낫다고 판단하고 공격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케이뱅크는 이번 상품의 인기에 힘입어 조만간 추가로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비대면 대환 전용 신용대출 속속 등장
주요 은행도 비대면 서비스를 활용한 대환 대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간편해진 방식을 앞세워 타행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하나은행은 비대면 ‘하나원큐 신용대출’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최대 한도 2억2000만원의 신용대출로 3분 안에 개인별 한도와 금리를 모바일 앱상에서 보여주는 간편함으로 ‘타행 직원도 추천하는 신용대출’로 각광 받은 상품이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신용대출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말 하나원큐 갈아타기 신용대출을 선보였다. 기존 타행 신용대출 금액을 입력하면 대출이 실행되고 5영업일 내 갈아타지 않으면 대출 계약이 취소되는 방식의 100% 비대면 상품이다. 하나원큐 비대면 갈아타기 신용대출의 판매 건수는 9개월 동안 7322건, 대환 금액은 4813억원에 달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4일 ‘우리WON하는 직장인대출 갈아타기’를 출시했다. 우리WON 뱅킹앱의 상품란 최상단에 노출시킨 전략 상품이다. 하나은행과 같이 모바일 앱에서 대출 승인절차를 거친 뒤 원하는 영업점 어디든 방문해 타행 대환을 할 수 있다. 한 달여 만에 350억원어치가 팔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원하는 영업점 어느 곳이든지 방문 가능해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한 점이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대출한도는 2억원으로 1일 기준 최저금리가 연 1.54%에 불과하다.

농협은행도 8월 10일 ‘NH로 바꿈대출’을 출시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여러 은행에서 받은 신용대출 내역 및 대출 정보를 즉시 확인하고, 대출 신청까지 할 수 있다. 우리WON하는 직장인대출 갈아타기 상품과 마찬가지로 대출 신청 후 대환 진행을 위해 영업점에 한 번은 방문해야 한다. 한도는 최대 1억5000만원이다. 20여 일간 182명이 121억원의 대출을 갈아탔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모든 우대를 다 만족했을 때 최저금리는 연 1.70%고, 대환을 받아간 사람들은 평균 6600만원가량을 연 2.52%에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금리 0.5%포인트 차이라면 무조건”
은행원들의 설명에 따르면 고객은 신용대출 시 연 0.2~0.3%포인트의 금리를 아낄 수 있다면 갈아타기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0.5%포인트의 이자를 아낄 수 있으면 100% 갈아타기를 실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8000만원의 신용대출 금리를 2.9%에서 2.1%짜리로 갈아탄다고 가정하면 내야 하는 이자는 232만원에서 168만원으로 줄어든다. 매달 내는 이자를 5만원가량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은행 관계자는 “올 들어 기준금리 인하로 신용대출 금리도 대폭 낮아지면서 대출을 갈아탈 때 발생하는 중도상환수수료와 인지세를 감안하더라도 갈아타는 게 이익인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아직까진 비대면 전용 대환대출 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신한은행은 모든 대출 프로세스를 비대면으로 하기 위한 프로세스 개편을 진행 중이다. 국민은행도 비대면 전용 대환 가능 상품 출시를 추진 중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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