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 이준기♥문채원, '달달+애틋+절절' 14년 간 서사 돌아보기

입력 2020-09-01 10:15   수정 2020-09-01 10:17

악의 꽃 (사진=tvN)


‘악의 꽃’ 속 이준기와 문채원의 애틋한 멜로 서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에서 도망자 신분을 숨기고 ‘백희성’이란 이름으로 살아가던 도현수(이준기 분)와 이 사실을 모른 채 사랑에 빠진 차지원(문채원 분), 두 사람은 연애결혼으로 사랑스런 딸까지 낳았다.

그렇게 14년 간 함께해온 믿음은 도현수의 정체가 탄로 날 위기에 처하면서 의심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는 스스로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고 여겼던 도현수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했고, 차지원 역시 진실을 좇으며 그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에 ‘도차(도현수+차지원) 커플’로 관심 받고 있는 두 사람의 첫 만남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촘촘한 서사를 되돌아봤다.

먼저 두 사람의 시작은 일방적 관계에 가까웠다. 신분세탁을 끝내고 새 인생을 시작하려는 도현수 앞에 천진한 눈빛을 한 차지원이 “너만 모르는 거 아니야? 나 좋아하는 거”라며 솔직한 마음을 표시한 것. 그 때의 도현수는 그녀와 함께 있을 때면 자신에게 살인을 종용하던 끔찍한 부친의 망령이 다가오지 못하는 것을 알고 차지원을 ‘필요한 존재’로 인식했다.

이후 ‘기쁨’, ‘슬픔’ 등 표정을 학습하고 연습한 도현수는 경찰에 합격한 차지원에게 미소를 지어줬고, 제 아이를 가졌을 때는 로맨틱한 이벤트로 그녀를 미소 짓게 했다. 그 때 “너만 나를 믿어주면 돼”라고 저도 모르게 불신으로 얼룩진 과거를 내비친 도현수의 말은, 훗날 차지원에게 과거에도 지금도 도현수의 옆엔 오직 본인뿐이란 사실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또한 차지원이 헤어지잔 말을 했을 때 도현수가 전한 “내가 너처럼 생각하고 느낄 수 있다면 좋겠어”라는 말에는 그녀의 감정과 혼란의 이유를 읽지 못한 진심이 녹아져있었다. 이후 차지원은 그가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고 오히려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아왔음을 짐작,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 지 한 번만 느껴봤으면 좋겠어”라는 절절한 대답을 돌려줬다.

두 사람이 부부가 아닌 ‘도망자’와 ‘형사’로 마주했을 때도 긴장감 속 애절함을 숨길 수 없었다. 음성변조로 목소리를 숨기고 경찰서로 전화를 건 도현수가 ‘연주시 연쇄살인사건’ 공범을 잡기 위한 위험한 공조 계획을 늘어놨을 때, 차지원이 “도현수씨, 부디 다치지 마세요”라고 의미심장한 당부를 전하며 그를 향한 믿음을 내보인 것.

그런가 하면 도현수 역시 변하고 있었다. 차지원에게 “보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사람”이라던 그는 이제 그녀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14년 전, ‘미안함’이란 마음을 모른다는 백희성에게 “모르는 거 다 가르쳐줄게. 그럼 어느 순간 모든 게 달라질 걸?”이라고 단언한 차지원의 말처럼 그를 달라지게 만들고 있었다.

‘연기’라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거짓이 아니었을 달달했던 과거부터 행복한 나날을 보내온 14년간의 시간, 그리고 잔혹한 의심이 싹텄지만 결국 서로가 서로 뿐인 진실로 향하고 있는 도현수와 차지원의 사랑이 과연 무사히 평온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뿐만 아니라 이같이 여러 면면을 오가는 감정의 격변을 이준기(도현수 역)와 문채원(차지원 역)이 섬세한 표현력으로 완성, 시청자들을 더욱 강렬하게 몰입시키고 있다.

한편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백희성(도현수)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차지원,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 선 두 사람의 고밀도 감성 추적극이 이어지는 ‘악의 꽃’ 11회는 2일(수) 오후 10시 50분 방송되며 3일(목)에는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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