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효과' 국민은행 30초 광고 전 세계가 클릭

입력 2020-09-02 15:31   수정 2020-09-02 15:34


나, 이웃, 나라, 세계 걱정을 안 할 수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대. 쇄국이냐 개방이냐로 우왕좌왕하는 나라가 한둘이 아니다. 그렇기에, 그럴수록 믿음을 주는 무언가를 손에 쥐고 있어야 할 것 같다. 경제의 끝을 낙관할 수 없는 때지만, 내 돈을 맡기고 빌리기도 하려면 은행만한 곳이 있겠나 싶다. 가장 든든한 은행은 어딜까? 한국을 넘어 세계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안내한다. 아니 유혹한다. 별처럼 빛나는 국민은행이 당신 옆에 있다고.

국민은행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좋은 은행’ 순위 1위에 선정됐다. 금융소비자연맹이 금융 소비자를 대상으로 국내 18개 은행의 안전성, 소비자성, 건전성, 수익성을 평가토록 한 결과다. 거기엔 2018년부터 BTS가 국민은행 광고에 등장한 덕도 있지 않을까 싶다. 국민은행과 함께한 일련의 영상 광고를 보면, BTS는 국민은행을 국내 최고 은행을 넘어 세계의 은행으로 함께 가고 싶어 한다는 게 느껴진다. 그만큼 진정성 있게 열심히 광고에 임한다.

2018년 ‘국민은행 KB스타뱅킹/대한민국의 No1 디지털뱅킹’ 광고에서 1분여 동안 자신들의 노래 제목에 기초해 국민은행의 디지털 뱅킹 앱 기능을 안내했던 BTS. 2020년 ‘Liiv M(리브 모바일)’ 광고에서는 리브 모바일 기능이 얼마나 쉽고 빠르게 우리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단 30초 만에 입력시키는 7명의 젊은이들.

불 켜진 빌딩이 즐비한 도시의 밤을 내다보며, 성공한 기성세대를 상징하는 듯한 분위기의 신사가 냉소적으로 툭 던진다. “세상이 쉽게 변할 것 같아?” BTS의 리더 RM이 즉각 답한다. “응.” 차갑고 어두워 보이는 신사와는 사뭇 다른, 젊고 편한 분위기의 양복 차림 RM은 눈썹까지 살짝 올리며 당당하게 “응”이라고 응수한다. 이어 멤버들이 번갈아 등장해 “리브 모바일로 바꾸면 통신 생활이 바뀐다”고 알린다. 얇은 유심 칩을 꽂으니 스마트폰이 황금색으로 빛난다. 이 멋진 폰을 손에 쥔 7명의 멤버는 BTS도 모두 리브 모바일을 쓴다고 외친다.

찰나의 쉼 끝에, 멤버의 중심에 선 RM이 광고에 참여한 소회와 감탄을 담은 듯한 멘트를 날린다. “아, 통신도 KB네!” 국민은행이 통신서비스 시장까지 진출할지 몰랐다는 표정이다. 리브 모바일 유심 칩을 꽂은 폰을 사용하면 국민은행의 모든 혜택을 쉽고 편하게 누릴 수 있다는 생략, 여운, 자신감이 담긴 영리한 번외 멘트요 후일담이다. 이 부분이 광고의 화룡점정으로 느껴지는 건 촬영 현장이나 NG 장면 서비스로 웃음과 훈훈함, 솔직함을 전하는 영화 기법이 연상돼서다.

BTS는 부정적 이미지가 없다. 세계적 스타가 됐지만 옷차림, 춤, 공연 매너, 인터뷰 수준, 사생활 관리 전반이 안정돼 있다. 보이 그룹의 일탈 가십 한 번 없이, 오로지 시대 흐름과 유행을 담아낸 음악과 선하고 긍정적인 영향력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리브 모바일’ 광고에서도 모두 양복 차림을 고수하면서도 귀엽고 발랄하고 해맑고 당당하고 편한 모습을 말 그대로 발산한다.

그러니 30초도 안 되는 광고를 본 팬들의 찬사가 이어진다. ‘광고를 클릭하게 될 줄 몰랐다’ ‘좀 더 길면 좋겠다’를 넘어 외국 팬들 찬사는 보다 적극적이다. 섹시하고(sexy), 신선하며(fresh), 사랑스럽고(lovely), 아름다운(beautiful) ‘작은 천사들(little angels)’이란다. 도입부에 등장한 도발적 느낌의 차가운 신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BTS 멤버 한 명 한 명의 밝고, 부드럽고, 사랑스럽고 잘 생긴 덕이 크다.

은행 광고는 고객 돈을 맡아 관리하는 업무 특성상 안정과 신뢰를 강조하는 것 못지않게 코로나19 이후 시대 변화까지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바로 그런 시점에 BTS의 등장은 전통과 새로움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신의 한수로 여겨진다. 인터넷 뱅킹, 오픈 뱅킹 등 편리한 은행 이용 방법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국민은행은 이제 리브 모바일 출시와 함께 BTS도 애용하는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굳히게 됐다.

옥선희 < 영화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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