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가 체코 생산공장 증설 투자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시장을 찾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졌음에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는 평가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이달 말 3년 만기 회사채 7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가 좋으면 발행금액을 10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조만간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조달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넥센타이어는 회사채를 발행해 마련한 자금을 현재 진행 중인 체코공장 증설투자에 투입할 방침이다. 지난해 8월 완공된 체코공장은 넥센타이어의 해외 공장 중 가장 큰 곳이다. 이 회사는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현재 연산 300만개인 생산능력을 2023년까지 1100만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을 짓기 시작한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785억원이 투입됐다. 앞으로 예상되는 투자규모는 약 6200억원이다.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을 정도로 유럽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평가다.
넥센타이어가 투자 실탄 확보에 나서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체코공장 증설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타이어업계에선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넥센타이어의 체코공장 가동률이 63.2%까지 떨어지면서 증설 투자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공장 가동률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넥센타이어 체코법인(넥센타이어유럽)은 올 상반기 순손실 321억원을 냈다. 자동차 업황 부진으로 넥센타이어 전체 순이익(8억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8.7% 급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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