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시즌2'…생필품 대신 커피·아보카도 샀다

입력 2020-09-03 17:15   수정 2020-09-04 02: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일상을 뒤흔들고 있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대면 접촉 최소화 등 1차 대유행 때보다 강화된 방역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소비행태를 보면 1차 때보다 긴장감이 덜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차 대유행 때는 생필품, 신선식품 소비가 크게 늘었다. 최근엔 가정간편식(HMR), 커피·디저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기호식품 등을 즐기며 ‘집콕’ 생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채소 대신 간편식, 과일 대신 커피
3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쌀 매출은 1차 때(3월)보다 2.2%, 채소는 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밀키트(반조리 식재료) 매출 증가율은 82.3%, 국·탕·찌개류 등 HMR은 98.3%로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새벽배송업체 마켓컬리에서도 HMR 제품이 잘 팔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간 국·탕·찌개의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전월 동기 대비 34% 늘었다. 지역 맛집의 갈비탕, 육개장 등이 인기였다.

카페 감염 확산, 재택근무 등으로 커피 제품 판매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매출 상위 품목에 커피빈 파우치 커피 제품 중 헤이즐넛 라떼가 2위, 아메리카노가 4위에 올랐다. 3월엔 10위 밖에 있던 제품들이다. 1위는 샐러드 재료로 많이 쓰는 아보카도였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냉동식품, 맛집 조리식 인기
유통기한이 비교적 길고,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만두 등 냉동식품의 인기도 치솟았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의 새벽배송 매출 상위 품목에선 냉동간편식이 3위에 올랐다. 3월엔 매출 5위권 밖에 있던 제품이다. 김치 판매량도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난해 마련한 김장김치가 빨리 소진됐기 때문이다. 포장김치는 낮에 배달해주는 쓱배송 매출 상위 품목 4위에 자리했다.

맛집들이 제조하는 간편식(RMR)은 코로나19 1차 대유행 이후 가정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매장 방문객이 급격히 줄자 음식점들이 유통업체와 협업해 간편식 제품을 만들어 식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서울 광화문 ‘미진’의 메밀국수, 한남동 한식집 ‘일호식’의 한정식 두부쌈장 등이 간편 조리식으로 나왔다.

CJ푸드빌, 신세계푸드 등 주요 외식 대기업도 자사 매장에서 팔던 인기 메뉴를 RMR 상품으로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뿐만 아니라 뜨거운 불 앞에서 요리하기 힘든 여름철이라는 계절적인 요인 때문에 RMR 인기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코로나 스트레스에 매운맛 식품 불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쌓인 스트레스를 매운 음식으로 풀려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매운맛 상품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23.7% 증가했다. 이런 소비 트렌드는 라면 품목에서 두드러졌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CU 자체상표(PB) 청양고추라면 등의 매출이 전월 대비 2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라면 매출 증가율은 11.2%였다.

편의점 도시락 상품에서도 매운맛이 강세였다. 백종원 매콤불고기 도시락이 이 기간 CU 도시락 상품 전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냉장 안주류 제품 매출에서도 매운맛 상품이 42.2%를 차지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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