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전망 '부정적' 계열사만 7개…한화그룹의 돌파구는

입력 2020-09-04 09:12   수정 2020-09-04 11:06

[09월 04일(09:12)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한국기업평가가 한화그룹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자산 매각 등 다양한 재무적 대응에도 불구하고 한화그룹 전반의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는 판단에서죠. 투자 자금을 내부창출재원으로 충당하지 못한 영향이 큽니다.

실제 한국기업평가는 한화그룹 계열사 중 7개 업체에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한 상태입니다.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랍니다. 한화솔루션(AA-), 한화토탈(AA), 한화에너지(AA-), 에이치솔루션(A+), 한화호텔앤드리조트(BBB+), 한화생명보험(AAA), 한화손해보험(AA) 등입니다.

한국기업평가는 "영업현금창출능력 약화, 투자 확대 등으로 가중된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보험사의 경우 수익성 개선 지연 전망과 손해율 상승 등을 부정적 등급전망의 배경으로 꼽았고요.

한화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비금융 부문에서 한화그룹은 화약·방산업과 함께 석유화학, 도소매업, 태양광, 건설, 레저서비스 등 수출·내수시장을 포괄하는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비금융 부문 합산 매출은 38조7000억원입니다. 전년 대비 1.7% 증가했죠. 화학, 화약 부문의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레저서비스 외형 성장에 힘입어 전반적인 매출이 증가한 겁니다. 지난해 태양광 부문이 흑자 전환했지만 업황 침체로 화학 부문의 실적이 나빠져 전반적인 영업이익률은 떨어졌습니다. 4.7%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떨어졌죠.

운전자본부담 완화로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전년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투자가 확대돼 잉여현금은 창출되지 못했습니다.

비금융 주력 계열사의 합산 총차입금은 18조원으로 전년 대비 2조5000억원 늘었습니다. 순차입금도 전년보다 2조원 증가한 약 13조원을 나타냈답니다.

주력 계열사인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건설의 차입금 추이를 살펴보겠습니다. ㈜한화의 경우 방산 부문 실적 부진에 따른 영업현금창출 감소로 자본적 지출 부담을 자체적으로 충당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차입금이 확대됐죠. 한화건설은 이라크 매출채권 증가, 화성 항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위변제에 따른 미수금 증가 등 운전자본부담이 확대되면서 순차입금이 증가했답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수익성을 방어했습니다. 이 덕분에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능력을 나타냈지만 투자가 확대돼 차입금이 증가했습니다. 올 3월 말 기준 3사 합산 순차입금은 2019년 말 대비 6718억원 증가했습니다.

금융 부문을 보면 한화생명보험과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이 주력이랍니다. 한화생명보험이 금융 부문 전체 자산의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한화그룹 금융 부문의 재무 실적은 한화생명보험에 의해 좌우되는 구조입니다. 한화생명보험은 신규 투자수익률 하락, 유가증권 손상차손 발생, 대손비용 증가로 운용자산이익률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의료비 등 보험금 청구는 증가하면서 이익규모가 축소됐죠.

한화손해보험도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손해율 상승, 사업비 부담 증가로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나타냈습니다. 올 들어 수익성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7월 기록적 폭우에 따른 차량 침수 피해, 휴가철 차량 이용 증가로 손해율이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한화그룹의 신용도 관련 관찰이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며 "태양광 부문이 기존 주력 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통 부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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