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멈춘 원전 4기…안전은 괜찮을까?

입력 2020-09-03 09:35   수정 2020-09-03 09:42


부산을 강타한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원전 4기 운영이 중단되면서 안전성을 우려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방사능 유출 등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이는 태풍으로 인한 송전망 이상 등 전력 공급 차질에 따른 것으로 보이며, 고장이 아니라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자동 가동 정지라는 게 한국수력원자력과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3일 "이날 새벽 운영 중이던 고리 3, 4호기, 신고리 1, 2호기의 원자로가 정지됐다"고 발표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수원으로부터 원자로 4기의 자동 정지를 보고받고 즉각 사건 조사단을 파견해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원안위와 고리본부의 조사를 거쳐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고리본부는 발전소 밖 전력계통에 이상이 생겨 원전이 자동 정지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전소를 가동하는 데도 전기 공급이 필요한데, 태풍으로 송전선이 끊어지는 등의 이상이 생겨 원자로를 멈췄다는 것이다. 멈춰 있던 고리1호기와 고리2호기의 비상 디젤발전기가 자동으로 가동한 것도 이런 예상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비상 디젤발전기는 외부에서 공급되는 전원에 이상이 생겼을 때 자동으로 가동된다.

전문가들은 태풍으로 원전이 멈췄다는 이유로 안전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한다. 원전은 한번 사고가 나면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사고 가능성을 아예 봉쇄하기 위해 만든 게 자동 정지다. 기기 조작 실수 뿐 아니라 기계 고장, 전력 공급, 설비 문제 등 모든 상황에서 티끌만한 문제라도 발생하면 원전을 자동으로 멈추는 것이다. 오히려 자동 정지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불안정한 상태로 원전이 돌아가면 더 큰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고장나서 멈춘'것과는 다른 개념이라는 얘기다.

원안위는 현재 발전소는 안전하게 정지해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발전소 내 방사선 준위도 평상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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