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해외투자 강화하는 국민연금... 2분기엔 돈 어디 맡겼나

입력 2020-09-04 10:42  

≪이 기사는 09월03일(16: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수익률 제고를 위해 전략적으로 해외·대체자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이 2분기 해외 대체투자 위탁 운용사로 6곳을 추가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저평가된 부동산 분야 위탁운용사를 대폭 늘린 것이 눈에 띈다.

국민연금은 최근 2분기 대체투자 부문 신규 위탁운용사로 해외 부동산 부문에서 3곳, 해외 인프라에 2곳, 해외사모에 1곳 등 총 6곳을 추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국민연금의 해외 대체투자 위탁운용사는 해외부동산 52곳, 해외인프라 36곳, 해외사모 61곳, 헷지펀드 7곳 등 총 156곳(운용사 중복 포함)으로 늘었다.

국민연금의 기금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752조 2000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해외투자 비중은 35.9%(269조 5000억원)이다.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66조 2000억원으로, 전체 기금 중 8.8%, 해외투자 중 24.6%를 차지한다.

국민연금은 부동산 분야에서 알리안츠(Allianz), 안젤로 고든(Angelo Gordon), 스타라이트(Starlight)에 새롭게 돈을 맡겼다. 알리안츠는 지난 6월 국민연금과 전략적 파트너쉽을 맺고 아시아 지역 부동산에 투자하는 23억 달러(2조 8000억원)규모의 조인트벤처(JV)펀드를 조성했다. 호주, 싱가포르, 일본, 중국 내 주요 도시에 있으면서 코로나 사태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생긴 '코어'(Core) 자산이 이 펀드의 집중 투자 대상이다.

미국계 부동산 전문 운용사 안젤로 고든은 최근 영국을 비롯해 서유럽 내 디스트레스드(distressed, 부실)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15억 달러(1조 8000억원)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펀드 결성과 국민연금의 신규 위탁운용사 선정 시점을 감안하면 국민연금이 이 펀드의 출자자로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더해 미국 내 멀티패밀리(다세대주택) 투자에 전문성을 가진 캐나다계 운용사 스타라이트도 위탁운용사에 새롭게 편입됐다. 국민연금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 세계 주요 지역 내 오피스, 리테일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자산의 가격이 조정되는 현 상황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인프라 분야에선 유럽계 인프라 전문 운용사 앤틴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Antin Infrastructure partners)와 싱가포르계 운용사 케펠(Keppel)이 추가됐다. 앤틴은 지난 달 유럽 및 북미 지역 내 에너지, 환경, 통신, 운송 등 다양한 분야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76억 달러(9조 2000억원) 규모 대형 펀드 조성을 마무리했다.

케펠 역시 최근 중국 주도로 설립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를 핵심 출자자로 아시아인프라펀드를 조성해 아시아 지역 내 다양한 인프라 자산에 투자를 추진 중이다. 케펠인프라펀드는 최근 SK건설에 1조원에 인수된 국내 폐기물처리업체 EMC 인수전에도 참여한 바 있다.

해외사모 분야에서 유일하게 추가된 식스스스트리트파트너스(Sixth Street Partners·SSP)는 올해 초 글로벌 사모펀드인 TPG(텍사스퍼시픽그룹)에서 330억 달러 규모의 크레디트 부문이 독립해 만들어진 운용사다. TPG 산하에 있던 시절부터 일종의 파트너쉽 형태로 운영되면서 국민연금의 자금을 운용해온 SSP는 그간 TPG로 공시돼왔다. 이번에 완전히 독립하면서 기존의 TPG와 SSP가 별도로 공시된 셈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1분기에는 대출투자 전문 운용사 안타레스(Antares)와 티몬, 배달의 민족, 패스트트랙아시아 등에 투자한 벤처캐피탈 인사이트(Insight), 헷지펀드 운용사 셀렉트에쿼티(Select Equity) 등에 새롭게 출자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중장기적으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대체투자 비중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8월 2024년까지 현재 35% 수준인 해외투자 비중을 50%까지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해외투자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전통 자산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해외 대체투자는 국민연금이 중점적으로 강화하는 분야다. 국민연금은 알리안츠와의 JV펀드 결성처럼 글로벌 투자기관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해외 대체투자 딜소싱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사모투자 분야에선 사모대출, 세컨더리, 헷지펀드 등으로 투자 자산을 다변화할 전망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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