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강력 반발했다. 전공의 대의원 회의 도중 파업 중단에 반대하는 일부 의대생, 대학병원 교수 등이 현장에 몰려가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있었다. 집단휴진 중단 결정 직후 인제대 의대 등 일부 의대생은 전공의 결정과 상관없이 국시를 거부하고 동맹휴학을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학교별 의대생과 병원별 전공의들의 산발적 항의가 계속됐고 결국 대의원들의 회의 내용은 없던 일이 됐다.
하지만 의대생 상당수는 국시에 응시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따르면 올해 국시를 봐야 하는 의대생은 3172명이다. 이 중 90% 정도가 응시를 취소했다. 의사면허 실기시험은 9~11월, 필기시험은 내년 1월 7~8일이다. 정부가 접수 기간 재연장은 없다고 공표했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내년 배출되는 의사가 300명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의사 노조는 2017년 처음 결성돼 아주대병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중앙보훈병원 등 세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아주대병원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의료연대 소속이다. 중앙보훈병원은 자체 노조다.
의사들은 의사가 노동자로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에 파업 등의 집단행동을 하는 데 제약이 많다고 주장해왔다.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파업이 아니라 집단휴진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재현 전국의사노조준비위원장은 “의사 노동권은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해 파업하면 의사들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법적 노동자단체를 결성해 수가와 행위를 구속하는 건강보험공단, 보건복지부와 교섭하고 협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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