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기업용 협업 메신저 진출…네이버와 'B2B 승부'

입력 2020-09-07 15:12   수정 2020-09-07 15:14


네이버와 카카오가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맞붙는다. 네이버는 자회사 웍스모바일과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을 통해 기업용 협업 메신저와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했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같은 시장에서 서비스들을 내놓으며 도전장을 던졌다.
B2B 시장에서 격돌
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오는 16일 업무용 메신저 ‘카카오워크’를 출시한다. 사내 협업을 위한 카카오톡 서비스다. 메모, 입장 전 대화 목록 확인 등 현재 카카오톡에 없는 기능들을 추가했다. 동시에 카카오톡과 비슷한 사용 화면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이 쉽게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게 카카오의 설명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에 익숙하면 단 몇 분의 교육으로 카카오워크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기업용 협업 메신저 ‘라인웍스’를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라인웍스는 최대 200명까지 동시에 화상회의를 지원하는 등 영상 기능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자 라인웍스에 대한 기업의 수요가 급증한 이유다. 올해 2분기 라인웍스를 이용한 기업이 10만 곳을 돌파했다.

카카오는 연내 클라우드 사업에도 진출한다. 지난 7월 3일에는 ‘카카오 i 클라우드’ 홈페이지를 개설해 클라우드 사업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카카오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개발자를 위해 자동화·최적화된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컨테이너팩’, 앱을 개발할 앱 엔진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 메이커’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카카오의 인공지능(AI) 핵심 기술도 적용된다.

NBP는 2017년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NBP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이 외국계 기업이 선점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뛰어난 보안 능력으로 주로 공공과 금융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본사가 외국에 있는 글로벌 기업에 비해 관리 인력이 국내에 많아 서버 관리를 더 수월하게 해냈다. 미래에셋대우, 기업은행, 기획재정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등이 NBP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급격히 커지는 B2B IT 시장
양사는 앞으로 다양한 B2B 정보기술(IT)서비스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진행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흐름과 맞물려 시장의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IT 전문 리서치 기업 KRG는 국내 B2B IT서비스 시장이 올해 23조33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IT서비스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선 2010년 이후 매년 1% 내외로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올해는 3.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기존 시장 참여자들과 경쟁해야 한다. B2B IT서비스는 기존 대기업 계열사들이 주도해온 시장이다. 삼성SDS, LG CNS, SK C&C, 포스코ICT 등이 그룹 계열사를 고객으로 확보하며 시장을 주도해왔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B2B IT서비스 분야 상위 3사(삼성SDS, LG CNS, SK C&C)의 점유율은 2013년 76.0%에서 2019년 87.9%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당장은 서로 경쟁하며 B2B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지만, 추후에는 기존 대기업들과 맞부딪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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