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화보] 에바 포피엘 “최종목표? 아이들의 자랑스러운 어머니가 되고 싶어”

입력 2020-09-08 14:28  

[박이슬 기자] 약 14년 전, KBS에 수려한 외모와 거침없는 입담을 가진 외국인들이 등장했다. 그들은 한국 생활하며 본인들의 생각을 시청자와 공유했다. 그들의 인기를 날이 갈수록 높아졌으며 본래 추석 특집으로만 예정되어있던 프로그램은 정규 방송으로 편성되는 이변으로 나타났다.

그중 가장 눈에 띄었던 에바 포피엘. 그는 영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었다. 훗날 시간이 지나 한국인 남편을 만났으며 슬하에 아들 두 명을 두었다. 이렇게 글로벌한 가족이 탄생했다. 그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고 ‘멋진 어머니’로 남고 싶었다.

그에게 한국에 온 계기를 묻자 “2학년 때 중국으로 1년 정도 유학을 갔었다. 중국에 갔지만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게 되었고 언어와 문화를 알게 되면서 너무 재밌었다. 대학 졸업을 하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후에 한국에 들어와 한국어를 배웠다. 처음에는 3개월만 배울 예정이었지만 추천을 받아 ‘슈퍼주니어의 풀하우스’에 출연하면서 방송인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방송인을 하며 에피소드를 묻자 “영화 시사회에서 원빈님을 실제로 봤었는데 ‘TV에서 잘 보고 있어요’라고 말해주셨다. 오히려 내가 더 신기했다”라며 놀라운 표정을 보여주었다.

과거 KBS의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로 큰 사랑을 받은 그. 아직도 자주 연락하냐는 질문에 “크리스티나와 애나벨을 자주 본다. 다른 사람들도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라며 끈끈한 우정을 보여주었다.

함께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는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예능을 도전하고 싶다. 우리 가족은 활동적이다. 남편이 워낙 야외에서 하는 캠핑을 좋아한다. 같이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같이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슬럼프에 대한 질문에는 “결혼하고 이루고 싶은 것들을 이루니 일이 너무 그리웠다. 그래도 약 5년 정도 육아를 하며 일로는 슬럼프였지만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필요한 시기여서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어 “첫째를 낳고 나서 육아만 맡아서 하고 있었다. 정말 혼자서 전부 해야 하니 힘들었다. 그래서 작년에 심각하게 남편과 상의했다. 지금은 너무 편해졌다. 그때는 잠도 못 자고 아이 울음소리 환청까지 들었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이어트로 큰 화제가 되기도 한 그에게 가장 힘들었던 점을 묻자 ““먹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운동을 좋아하기도 했고 조금씩 강도를 올리면 되지만 식욕은 조절이 너무 힘들었다.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많이 먹으면 소용이 없다. 식단이 8할을 차지한다.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어렵다”라며 이어 “껍데기나 삼겹살과 막창이 먹고 싶었다. 원래 막창을 싫어했는데 부산 여행에서 너무 맛있게 먹었다. 그래서 지금도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막창’이다”라고 전했다.

롤모델에 대해 묻자 그는 ”처음 방송할 때부터 오프라 윈프리처럼 하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많이 주고 싶었다. 너무 대단하신 분이라서 그렇게 되기는 힘들겠지만 나도 더 배우고 책임감을 느끼고 싶다”라며 뜻깊은 생각을 전해주었다.

가장 행복했던 기억에 대해서는 “신혼 때다. 영화나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행복한 결혼이 인생의 꿈이었다. 남편이 너무 착해서 연애할 때나 신혼 때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 너무 행복해서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라고 생각했다”라고 수줍게 말했다.

이루고 싶은 것에 대해서 묻자 그는 “10년 동안 매년 바디프로필을 찍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3년 동안 몸을 만들고 있지만, 몸을 만들기보다 내면도 건강하고 아름다워지고 싶다. 난 60, 70대도 충분히 섹시하거나 건강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훗날에 그런 롤모델이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종목표에 대해서 묻자 “아이를 낳고 나서 아이들이 자랑스러운 엄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방송말고도 다른 쪽으로도 계속 도전하고 싶다. 지금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만약 금전적인 여유가 더 있었으면 기부도 더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사회에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에디터: 박이슬
포토그래퍼: 윤호준
헤어: 코코미카 소은 실장
메이크업: 코코미카 정민 부원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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