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집회에 덴 국민의힘…개천절집회엔 '극우 선긋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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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07 16:14   수정 2020-09-07 16:16

광복절집회에 덴 국민의힘…개천절집회엔 '극우 선긋기' 총력


일부 보수 단체가 개천절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준비 중인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선 '선 긋기'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와 자유연대 등 보수 단체들은 내달 3일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집회 신고 인원만 4만 명에 달한다. 경찰과 서울시는 집회 금지를 통고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민의힘에서도 보수 단체를 향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당명 개정까지하며 '극우'세력과의 선 긋기에 나선 만큼 국민들을 향해 보다 강경한 메시지를 쏟아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병민 "국민적 혼란 깊어질 것"…김기현 "추석도 이동 자제하는 시국"
김병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경제·사회적 고통받는 국민들이 너무 많다"며 극우세력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김병민 위원은 "무엇보다 지난 광복절 집회 이전 사태로 시간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 상황에서 개천절 집회로 국민적 혼란과 사회적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안전을 되찾을 때까지 공동체 건강을 해하는 집회는 진보·보수 이념 떠나 허용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은산의 '시무7조' 상소문이 현 정부의 모순을 꼬집으면서 풍자와 해학을 잃지 않았듯 광장 나서지 않아도 정부 비판의 자유를 폭넓게 할 수 있다"며 "집회 추진과 관련된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길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정부·여당을 향해선 "방역 실패 책임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며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를 그만해달라"며 "단합된 국민의 힘 만이 코로나19를 이겨내는 길이다. 양보하면서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중진인 김기현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개천절에 집회하려는 단체가 어떤 단체인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자제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추석마저도 이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개진되고 있는 마당에 개천절에 대규모 집회를 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도리"라며 "국민적 분노나 현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 의지는 충분히 공감되지만 다른 분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희룡 "보수 참칭 세력 막아야"…장제원 "국민의힘 믿어 달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집회에 실제로 많은 사람이 모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집회 이야기가 들린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과 방역 당국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희룡 지사는 "코로나19의 위험을 부정하고 방역의 필요성과 효과를 부정하고, 자신들뿐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들을 의도적으로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며 "보수의 이름과 가치를 참칭하며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체의 시도는 당과 지지자들이 나서서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지난 8월 광복절 집회를 언급하며 "당은 그 집회와 거리를 뒀지만 일각에서 미온적 태도를 취한 듯했다. 당 구성원 일부가 적극 참여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런 오류를 반복해선 안 된다. 이번엔 단호한 조치를 먼저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장제원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폭주를 막아내야 할 제1야당이 많이 부족해서 또다시 대규모 장외집회가 예고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면서도 "10월3일 광화문 집회에 나가는 것은 자제해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장제원 의원은 "아직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광화문 집회를 하게 된다면 문재인 정권이 오히려 자신들의 방역 실패에 대해 변명하고 면피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며 "국민의힘을 조금만 더 믿어달라"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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