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영업 막힌 빵집들…"쿠폰 뿌리고 배달 확대"

입력 2020-09-08 17:22   수정 2020-09-09 00:46


베이커리업계의 ‘배달 서비스’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제과·제빵업까지 매장 이용 금지 대상에 포함되면서 매출을 유지하기 위한 별다른 수가 없어서다. 매장별로 앞다퉈 배달 앱 입점을 서두르는가 하면 배달 주문 시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프로모션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할인 쿠폰 쏘고 배달앱 입점 확대
SPC그룹이 운영하는 국내 1위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는 지난 7일 ‘파바 쿠폰 대란’을 겪었다. 자체 앱인 해피포인트 앱을 통해 1만2000원어치 이상 방문 포장을 주문하면 5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는데 쿠폰 3만 장이 하루 만에 소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강화되면서 빵집 매장 이용이 금지된 날이었다. SPC 측은 당초 사흘간 선착순으로 쿠폰을 나눠줄 예정이었으나 하루 만에 동난 것.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배달서비스 이용에 관한 소비자의 욕구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에서 오는 13일까지 주말에 앱을 통해 1만2000원어치 이상 주문하면 무료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추가했다. 그룹 내 또 다른 프랜차이즈 던킨을 통해서도 1만원 이상 미리 주문하고 매장에서 바로 받아갈 경우 5000원을 할인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에 이어 ‘쿠팡이츠’에 입점하는 등 배달서비스 채널을 확대했다. 14일부터 20일까지 쿠팡이츠에서 뚜레쥬르 제품 1만2000원어치 이상을 구매하면 6000원 할인해주는 행사도 한다. 추석연휴 기간 고향 방문이 줄고 선물 배송 서비스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추석선물 예약 픽업 서비스도 선보였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추석 선물을 예약 결제하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미리 지정한 매장에서 선물을 받아갈 수 있고 7000원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며 “배달 등 비대면 판매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빵집 영업 위축…온라인 ‘빵’터졌다
빵집 영업이 위축되면서 집에서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할 수 있는 냉동 빵 판매도 급격히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냉동 베이커리 제품 매출은 지난 9월 1일부터 7일까지 직전 주(8월 25~31일) 대비 약 60% 늘었다.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크루아상이었다. 신세계푸드의 온라인 전용 냉동 치즈케이크 ‘베키아에누보’도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후 이전 대비 19% 증가했다. 쓱닷컴과 마켓컬리에서도 베이커리 매출이 9월 첫주 기준 전주 대비 각각 20%, 41% 늘었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기업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앱 월 결제금액은 1조205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인당 평균 결제횟수는 3.3회, 1인당 월 결제 금액은 7만5151원이었다. 배달앱 시장 규모는 올 들어 8월까지 7조6000억원으로 성장해 이미 지난해 연간 결제 규모(7조1000억원)를 넘어섰다. 배달 앱에 입점하려는 업체도 크게 늘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는 지난달 3일부터 이달 4일까지 1개월간 가입 문의가 1만5240건에 달해 한 달 전보다 46.6% 급증했다고 밝혔다. 배달대행업체 부릉의 지난달 16~29일 신규 가입 문의 건수는 이전 두 주 대비 2.8배 늘었다.

제빵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면서 각종 배달 서비스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비대면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박종필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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