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연임한다

입력 2020-09-09 17:39   수정 2020-09-10 02:00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67·사진)이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앞으로도 굵직한 부실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주도하게 됐다.

9일 여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산은 차기 회장으로 이 회장을 다시 임명 제청했다. 청와대는 이 회장 재임명 절차를 10일 마무리할 예정이다. 국책은행인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2017년 9월 취임한 이 회장의 임기는 10일 끝난다. 이 회장은 별도의 내부 행사 없이 예정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새 임기 첫 일정으로 11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을 설명한다.

산은 수장이 연임한 것은 26년 만으로, 구용서·김원기·이형구 전 총재에 이어 이 회장이 네 번째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기업 지원’에 집중하는 산은의 역할이 중요해진 데다 기존 구조조정 현안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 회장에게 중책을 한 번 더 맡긴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에서는 임기 종료가 다가오는데도 이렇다 할 하마평이 나오지 않아 이 회장의 연임을 기정사실로 여겨 왔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외에 대우조선해양, KDB생명 등의 매각과 두산중공업, 쌍용자동차 등의 정상화 작업도 순조롭게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산은의 새로운 역할로 강조해 온 혁신 스타트업 투자도 강화할 전망이다.

산은 회장의 임기는 3년이지만, 그가 두 번째 임기를 다 채우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도 금융권에서 나온다. 이 회장은 최근 과중한 업무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해 왔다. 산은의 다급한 현안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현 정부 임기가 끝나기 전에라도 산은 회장직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산은 직원들은 이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이면서 외풍에 잘 휘둘리지도 않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산은은 건전성 하락과 책임 소재 부담을 감수하며 부실기업 지원을 늘려야 하고, 지방 이전 등의 이슈에도 대응해야 한다”며 “이 회장 같은 파워맨의 연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현우/이상은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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