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증이 더 무섭다…코로나 완치자 절반이 호소하는 증상들

입력 2020-09-09 14:21   수정 2020-12-08 00:00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렸다가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거의 절반이 호흡 장애와 탈모 등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해외 연구진의 연구 결과나 나왔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 의료진의 연구 사례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베르가모는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비교적 안정됐지만 지난 3, 4월에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코로나19 집중 발생 지역이었다.

베르가모 지역의 의료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혈액, 심장, 폐 등에 대한 검사와 함께 건강 상태에 대한 심층 조사를 진행했다.

현지 감염병 전문가인 세레나 벤투렐리는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로부터 완치됐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거의 절반이 "노"(NO)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치료를 통해 몸에서 바이러스는 사라졌지만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지금까지 조사한 750명의 코로나19 회복자 가운데 약 30%는 폐에 이상을 느끼고 있으며 이로 인한 호흡 장애를 겪었다고 전했다.

다른 30%는 심장 이상이나 동맥경화 등과 연결된 염증이나 혈액 응고 등을 앓고 있으며 일부는 신장 기능 장애의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사람은 다리 통증이나 탈모, 우울증, 심각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54세의 한 여성은 계단을 오르면 숨을 헐떡일 정도로 호흡 장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 자신이 80세가 된 것처럼 느껴진다"고 호소했다.

코로나 완치 이후 후유중에 대한 조사는 국내에서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 "퇴원 환자 추적을 통한 후유증 조사와 관련해서는 이미 지난 4월부터 국립중앙의료원에 연구를 시작해서 진행하고 있다"며 "30명 정도를 대상으로 혈액을 확보하는 등 3개월마다 검진을 통해 폐기능뿐만 아니라 정신적 후유증까지도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일부 논문만 가지고 있고 중앙의료원의 연구 결과에 대해 따로 진행되는 어떤 주요 결과가 있으면 별도로 밝히겠다"고 부연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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