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외압' 의혹에 휩싸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야권의 공세와 관련해 "대답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윤영찬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미래전환 K-뉴딜위원회에 참석했다. 윤영찬 의원은 회의 직후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면담을 진행했다. 당시 자리에는 다른 의원들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서 드루킹 재판 1심 판결서 언급된 네이버 임원이 윤영찬 의원이라 주장 중이다"라는 질문엔 "대답할 가치가 없는 내용"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윤영찬 의원은 국민의힘이 현 정권의 언론통제와 관련해 주목하던 요주의 인물"이라며 "드루킹 재판 당시 1심 판결에서 '네이버 임원 중에 바둑이 정보원이 하나 있다'는 진술이 나왔다. 그를 의심하기에 충분했다"고 주장했다.
"엄중 주의를 한 이낙연 대표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는가", "방금 김태년 원내대표와의 면담에서 어떠한 이야기가 오갔는가", "국회 과방위에서 사퇴할 것인가", "야권에선 국정조사도 추진 중인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의 질문에 대해선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윤영찬 의원은 "보좌진과 나눈 문자가 보도되었고 비판을 받고 있다"며 "송구하다. 저의 잘못이다"고 했다.
이어 "여야 대표연설의 포털 노출 과정의 형평성에 의문을 가졌던 것"이라며 "제가 의문을 갖고 묻고자 했던 것은 뉴스 편집 알고리즘의 객관성과 공정성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비록 보좌진과의 대화라 해도 엄밀한 자세와 적절한 언어를 사용하지 못했다. 질책을 달게 받겠다"며 "초선 국회의원으로서 4개월이 지났다. 이번 일을 커다란 교훈으로 삼아 한 마디 말과 한 걸음 행동의 무게를 새기겠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있었던 이낙연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관련 기사가 카카오 뉴스 메인화면에 등장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기사가 카카오 뉴스 메인화면에 배치된 것을 지적하며 카카오 관련자를 국회로 호출할 것을 지시한 것이다.
윤영찬 의원은 지난 8일 과방위 신상 발언을 통해 "네이버 부사장 시절 대관 담당으로 많은 의원과 얘기를 나눴고 대국민 서비스를 하는 입장에서 의원님들 말씀을 충분히 듣는 게 저희 임무라고 생각했다"며 "(포털 뉴스 편집에 대해) 충분히 제 의견을 전달할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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