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LS그룹의 '아픈 손가락'은

입력 2020-09-10 08:35   수정 2020-09-10 08:37

[09월 10일(08:35)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적절한 사업 위험 분산과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로 신용평가사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그룹이 있습니다. 바로 LS그룹 얘기입니다. 대다수 계열사들이 고루 안정적으로 실적을 내면서 그룹 전반을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거든요.

그런 LS그룹에도 남 모를 고민이 있습니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가 'LS그룹 분석 보고서'를 통해 LS그룹의 강점과 약점, 앞으로 신용도 향방에 대해 체계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LS그룹은 주력 4개 부문을 중심으로 다각화된 사업 구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선(LS전선, 엘에스아이앤디, 가온전선), 비철(엘에스니꼬동제련, 엘에스메탈), 산업기기·기계(엘에스일렉트릭, 엘에스엠트론), 에너지(E1, 예스코홀딩스) 등이죠. 전선, 비철, 산업기기·기계, 에너지 사업을 하는 주요 계열사는 각각의 시장에서 수직계열화를 구축했습니다. 과점적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어 그룹 전반의 사업안정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전선과 비철 사업 부문이 60%를 웃도는 매출 비중과 영업이익 기여도를 보이고 있지만 산업기기나 에너지 부문 또한 일정 수준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어 특정 사업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크지 않습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이처럼 고르게 분포된 LS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좋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사업 기반이 탄탄하다 보니 현금흐름도 개선되는 추세입니다. 산업기기·기계 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의 실적이 좋아진 덕분이죠. 운전자본부담까지 줄면서 지난해 잉여현금흐름(FCF)은 흑자로 전환됐습니다.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로 전선과 에너지 부문의 실적이 위축되면서 2018년 그룹의 수익성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2018년 LS그룹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은 4.7%까지 하락했습니다. 턴키 프로젝트 매출채권 증가(LS전선)와 일시적인 재고자산 증가(엘에스니꼬동제련)로 인해 운전자본부담은 가중됐죠. 이 때문에 FCF는 4641억원 적자를 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투자 부담을 이기고 2620억원의 FCF을 창출했습니다. 실질 차입 부담도 줄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이 전년 말 대비 1985억원 증가했지만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리스부채 인식의 영향이랍니다. FCF 흑자 전환에 따라 실질적인 차입금은 감소했다는 게 한국기업평가의 판단이죠.

하지만 이런 LS그룹에도 '아픈 손가락'이 있습니다. 실적이 부진한 일부 계열사들이죠. 시장 안팎에선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들이 LS그룹 전반의 신용도를 갉아먹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거든요.

엘에스엠트론과 엘에스아이앤디가 대표적입니다. 엘에스엠트론은 자동차부품, 동박·박막 사업 매각 이후 사업안정성이 저하됐습니다. 전방 수요 둔화 등 사업 환경 악화로 2018년 영업적자로 전환됐죠. 지난해에는 부실자산에 대한 대손상각으로 인해 80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엘에스아이앤디의 경우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로 2017년 2조5000억원을 기록하던 매출이 지난해엔 2조2000억원까지 줄었습니다. 외형 감소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위축됐답니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엘에스엠트론과 엘에스아이앤디가 LS그룹 합산 매출과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 10% 안팎이다. 이들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단기적으로 계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다만 현물출자, 유상증자 등 과거 이들 계열사에 대한 LS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실적 부진이 장기화됐을 경우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예스코홀딩스의 신용도 전망에도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많습니다. 예스코홀딩스는 2016년 이후 장기대여금, 장기금융상품 등 금융자산 투자를 확대했습니다. 2018년 분할 과정에서 353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차입금이 증가했죠.

또 연결 대상 계열사인 한성피씨건설이 고양덕은도시개발 주택사업을 추진하면서 토지매입과 관련해 약 1032억원을 지급하면서 연결 기준 재무부담이 확대됐습니다. 종합적으로 재무안정성 저하 추세가 이어지고 있죠.

한국기업평가는 "자체적인 재무구조 개선 여부, 주요 금융상품 투자자산의 회수 추이, 추가 손실 발생 여부, 종속회사인 한성피씨건설의 주택사업 본격화에 따른 사업·재무적 위험 확대 수준을 중심으로 관찰을 계속할 것"이라며 "자체적인 투자부담 확대로 인한 재무안정성 저하가 신용도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평가했답니다. 한국기업평가는 예스코홀딩스의 신용등급(AA) 전망을 부정적으로 달아 놓은 상태입니다.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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